국민의힘 전대, 승부 결정지은 포인트 [윤진석의 정치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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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 승부 결정지은 포인트 [윤진석의 정치텔링]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3.12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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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관련 
승부를 결정지은 결정적 포인트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與전대 김기현 당대표 선출
- 승부 결정지은 포인트는?
- 尹에 안정론 실은 이유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승부를 결정지은 포인트에 주목합니다. 코멘트는 지난 10일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서정욱 변호사, 박상병 인하대 교수, 양순석 책임당원협의회 부의장, 정세운 정치평론가가 해줬습니다. 

 

“친윤 후보=김기현, 安 조직력↓
이준석 공격에 尹 지지층 결집” 
#코멘트1 이현종 논설위원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연합뉴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연합뉴스

 

- 승부를 결정지은 포인트는 뭐라고 보나요?

“김기현 대표가 친윤이 지원하는 단일후보로 된 것이 제일 큰 첫 번째 포인트겠죠. 두 번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반대급부의 당원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역효과가 상당히 컸다고 봅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학교 일진 ‘엄석대’라는 인물에 빗대며 전대 막판까지 비난의 수위를 높인 바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안철수 의원의 조직력이 약한 것도 패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태규, 서병수 의원 등을 제외하면 안 의원을 지지하는 현역들이 없지 않았습니까. 막판 ‘오더 투표’를 시작한 친윤계 의원들과 달리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늠해보면 ‘100% 당원 투표’ 때부터 예견된 결과일지 모릅니다. 책임당원 시대를 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는 83만 7236명 가운데 46만 1313명이 참여해 55.1%라는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윤심을 내세워 대세론을 형성해왔던 김기현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김 후보는 당정 일체와 관리형 대표론을 어필했습니다. 과반인 52.93%(24만 4163표)를 얻은 결과 1차에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23.37%(10만 7803표)에 그쳤습니다. 윤 정부에 플러스알파의 힘이 되는 중도외연 확장성과 수도권 당대표론을 강조했지만, 조직력에서 밀렸다는 설명입니다. 

- 총평해 준다면?

“총체적으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 년도 안 되는 전당대회였다는 것과 내년 총선에 대한 절박성 등이 표를 결집하는 사실상의 효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월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월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원희룡-한동훈 투트랙’ 총선 등판설을 전망한 바 있습니다.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나요

“그렇죠. 전당대회와 달리 총선의 얼굴을 누구로 할 거냐. 앞으로는 집중적 관심을 받겠죠.” 

- 일각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대선주자급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도 봅니다. 가능성 있다고 보는지?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1대 국회에 들어오면서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스텝을 밟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대선 도전 준비를 하지 못했고, 나름대로 구상을 통해 타이밍을 보고 있다”며 2027년 대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전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에 나오느냐, 아니냐가 관심사겠죠.” 

- 아, 그게요? 

“나올 수도 있지만, 안 나온다면 대선으로 바로 직행하는 것이겠죠. 차기에 다른 자리를 맡을 수도 있겠고요. 이런 부분이 연말 되면 관심사가 될 거로 전망됩니다.” 

- 대선이냐. 총선이냐…. 총선을 거친다면 대선 직행은 어렵다고 보는 건가요?

“총선에 나온다는 건 국회의원 거치고 가겠다는 거잖아요. 대선으로 바로 골인하느냐. 아니면 총선을 거쳐서 가느냐. 상황 판단에 따라 다른 데, 요즘 들리는 이야기로는 (대선으로) 갈 것 같은 분위기도 있는 듯합니다.”

- 왜 그런 건가요.

“괜히 흠집을 낼 필요가 있느냐. 이런 거겠죠. 만약에 총선이 국민의힘에 굉장히 불리하고 어렵다 싶으면 등판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발전적 개선을 내놓는 것은 미래를 위한 결단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당원들의 선택이 전당대회 결과로 모아졌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윤심(윤석열 의중)은 아예 한동훈 장관을 대선주자로 낙점했다고 보는 건지요.

“그렇다고 봅니다.”

 

“승부 결정타 ‘윤심’…나경원 주저앉히고 안 공격서 끝나”
“윤석열의 힘… 국민의힘 당원 尹에 힘 실어준 게 결정적”
#코멘트2·3·4 서정욱 변호사, 박상병 인하대 교수


서정욱 변호사ⓒ시사오늘
서정욱 변호사ⓒ시사오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윤심이죠. 나경원 전 의원을 주저앉히고 안철수 후보를 공격했잖습니까?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서요. 두 개의 장면에서 게임은 끝났다고 봐야죠.”

- 그 두 개에서요? 

“그럼요. 윤 대통령 보고 찍지 김기현 후보 보고 찍는 사람 있습니까. 대의원들이 대통령 뜻을 따라 김 후보를 찍은 것이지요.”

 

 

 

 

박상병 인하대 교수ⓒ시사오늘
박상병 인하대 교수ⓒ시사오늘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전대였다고 말했습니다. 

“당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손을 들어준 겁니다. ‘윤석열의 힘’이죠. 왜 윤 대통령을 지지한 거냐. 야당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잖아요.

당원들이 전면적으로 힘을 실어준 겁니다. 임기가 4년이나 남아 있습니다. 힘을 뺄 이유가 없는 거죠.

당내 윤 대통령 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철저하게 윤 대통령을 지원해주겠다. 친윤 후보한테 몰표가 간 거예요.

그 후보가 누구든 간에 말입니다.” 

 

“안철수, 대통령실 공격 개의치 않고 비전 올인했어야”
“승부 결정타는 시간… 文정부 트라우마 강해 尹에 힘”
#코멘트4·5 양순석 책임당원협의회 부의장, 정세운 정치평론가 


양순석 책임당원협의회 부의장ⓒ시사오늘
양순석 책임당원협의회 부의장ⓒ시사오늘

 

종합하면, “김기현 대표가 된 것은 윤 대통령의 마음과 친윤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양순석 책임당원협의회 부의장도 이 점부터 강조하며 말을 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전대 초창기 지지율 7%로 시작했습니다. ‘나경원-안철수’, 심지어는 ‘유승민’한테도 4%포인트 정도 뒤졌습니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대표는 당시 7%로 1·2위이던 안철수(13%)- 나경원(10%)보다 뒤처져 있었습니다. 

“이후 동력을 얻은 것이 ‘장제원-김기현’의 김장연대였고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였습니다. 특히 어떤 일이 있더라도 윤석열 정부의 안정과 성공을 바란 당원들의 마음이 결정적 승부의 요인이 됐다고 봅니다. 미흡하다고는 하나 윤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를 적극적, 압도적으로 지지하자. 당원들의 마음을 표출하자. 동력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역으로 그것이 안 의원 입장에서 보면 패인일까요. 

“김 대표가 연대론으로 힘을 받았음에도 안 의원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실과 주위에서 안 의원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대응 과정에서 전략적 실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출마하게 된 근본적인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습니다. 초기에는 비전을 제시하는 듯했지만, 진흙탕 싸움에 휩쓸리고 만 겁니다. 땅 문제 거론에 청와대 행정관들 고발까지 악수를 뒀습니다. 윤 정부의 성공과 안정을 바라는 책임당원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겁니다.”

- 그럼 어떻게 했어야?

“대통령실로부터 공격이 들어왔을 때 개의치 말았어야 합니다. 그럴수록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윤 대통령의 성공을 빈다. 수도권 중도 세력의 마음을 모아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나왔다. 안정적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밑받침이 될 것이다’ 등을 어필했어야 했습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결국 ‘시간의 문제’였다는 평가입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의 견해입니다.

“선거는 시간이 제일 중요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정권을 탈환한 지 일 년밖에 안 됐습니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볼 때 문재인 정권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강한 겁니다. 정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윤 대통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밀어줘야 한다는 기류가 세질 수밖에 없는 거죠.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에서 비박계의 표를 받고 김무성 대표가 될 수 있던 것은 이명박 정부부터 8년 가까이 보수 정권이 유지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그 사이 친박-친이 공천학살이 엎치락뒤치락 있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비주류의 우려가 적잖았고 10년 가까이 계파 싸움을 지켜봐야 했던 보수 지지층의 피로감도 컸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계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후보가 새누리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계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후보가 새누리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 8년 보수 정권 후반기와 지금은 다르다?

“그때와 비교해 시간이 너무 짧은 거예요. 안 의원이 상식적 비판을 해도 받아들여지기 힘든 겁니다. 정권이 오랫동안 유지됐다면 당원들의 중론도 모였겠지만, 당장 대통령실 행정관 공수처 고발만 해도 ‘아, 이러다가 우리 당 망가지는 거 아냐?’ 위기의식부터 생겨난 거죠. 차라리 그 시간에 안 의원이 YS(김영삼) 처럼 윤 대통령과 만나 담판을 짓는 노력을 보였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투표 막판에 터진 개입 의혹이라 물리적 시간도 없고 손 쓸 방법도 제한적이었겠지만 말입니다.

암튼 승부의 결정타는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힘썼고 이번 전대에서는 김기현 대표를 도왔던 신평 전 경북대 교수는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이 중도층 흡수론을 내세운 건 대단한 소구력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김 대표가 갖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총선 관리형 대표라는 프레임이 훨씬 더 유의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평했습니다.

뒤이어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관리할 수 있는 분이 돼야 하는 면에서 안 후보에게 미래 권력이 현재 권력에 도전하는 역프레임이 씌워져 어렵지 않았나 싶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 만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 국민의힘 내부에 누가 있겠느냐”며 역할론에 의미를 더했습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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