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인성이 갖춰진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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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인성이 갖춰진 배우가 되고 싶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12.11.1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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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늑대소년으로 스크리 복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리현 기자]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유생 '구용화'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고뇌하는 어린 세종 '이도'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호평을 받은 송중기는 최근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다크중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연기파 배우로 진일보 하고 있다.

▲ 송중기는 인터뷰 내내 늑대소년이란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뉴시스
그런 그가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늑대소년'이 되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늑대소년' 속 송중기는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송중기는 영화 촬영 전 부터 직접 동물원을 찾아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연국한 것은 물론 동물 마임 연습에 매진하는 등 캐릭터에 대한 열의를 아끼지 않았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늑대소년’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사실 '늑대소년'의 시나리오를 받고 크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때 다른 영화를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준비 중이던 영화가 무산되면서 '늑대소년' 시나리오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시나리오를 10번 정도 읽고 난 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없었던 캐릭터라 모 아니면 도인거 같았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고 '이걸 왜 한다고 그랬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없어지기 시작한게 전적으로 시나리오의 힘이었다."

-영화에서 대사가 거의 없고 눈빛 표정만으로 연기를 해야 했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대사도 없고 쉽게 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대사가 많은 보영이가 힘들겠구나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대사가 없으니까 너무 불편했다. 대사가 없으니까 카메라 앞에서 굳이 안해도 되는데 뭔가 해야될 것 같은 조바심이 들었다. 초반에 보영이가 이 대사를 하면 내가 이렇게 움직여야지 계산을 하니까 몸이 완전히 굳어 있더라고요. 그때 굉장히 자괴감이 들었다.

그러다 시나리오를 계속 읽는데 그때 '대사가 없으면 없는 대로 가면 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그동안 고민했던 부분이 간단하게 풀렸다. 보영이 대사를 듣고 움직이니까 마음도 몸도 편해졌다. 지금까지 내가 상대와 호흡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혼자 하려고 하는게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걸 많이 가르쳐준 작품인 것 같다."

-조성희 감독과 상대배우 박보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시나리오를 보고나서 조성희 감독님과 만났다.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우리 영화에서 철수는 감독님이구나였다. 처음 나를 보고 눈도 못 마주쳤다. 첫 마디가  '중기씨 제 영화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태어나서 톱스타를 처음 봐요. 아니다 어제 보영씨 봤으니까 두 번째다'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런 순수함 때문에 우리 영화의 시나리오가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의지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보영씨하고는 다음 작품에서도 또 만나고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나보다 동생이지만 너무 감사한 친구다."

-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이번 영화에서 거친 야생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파격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부담은 없었다.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의외의 매력이 좋았다. '늑대소년' 네 글자를 봤을때 호러 아니면 스릴러 판타지 액션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소재가 늑대인간이지 멜로 영화다. 그 의외성이 주는 매력이 좋았다. 솔직히 이미지에 대한 걱정을 한 번도 안했다면 거짓말이다. 걱정 안하려고 하고 지금도 신경 안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배우의 이미지는 작품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착한남자’의 강마루와 '늑대소년‘ 철수 중 실제 본인과 가까운 캐릭터는.

"굳이 따지자면 '착한남자'의 강마루와 비슷한 것 같다. 평소 친구들이 시크하다고 한다. 호불호가 정확해서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진짜 까칠하고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장난끼도 많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데뷔작인 쌍화점이다. 유하 감독님하고는 내가 주연이 아닌 데뷔작에서 만났다. 주연배우 입장이 된 지금 감독님과 같이 작품을 하면 좀 더 배울 수 있을 거 같고 뿌듯할 것 같아요. '쌍화점'때 감독님한테 너무 많이 배우고 깊은 가르침을 받았다.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 송중기 ⓒ뉴시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예전에는 이런 질문 받으면 하정우 선배님이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 여정 선생님의 인터뷰를 보고 뭔가 '띵' 했다. 선생님께서 배우는 사람이 사람을 표현하는 직업인데 사람이 안되어 있으면 좋은 연기가 나오겠냐고 하더라.

그러면서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직업이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사 잘하는 사람이 연기도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인성이 갖춰진 사람이 좋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결국 그런 사람이 오래간다고 말씀하시는데 많이 와닿았다. 누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그렇게 대답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어떤 배우가 되겠다고 단정짓지 말고 나 스스로가 카메라 밖이든 안이든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되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요즘에 많이 들어요. 그래서 행동을 더 잘하려고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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