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다시 올라 ‘1600원’ 눈 앞…오름세 계속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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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다시 올라 ‘1600원’ 눈 앞…오름세 계속되는 이유?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3.1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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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1596원…4주 째 오름세
중국 '리오프닝' 발 유가상승 영향
유가 80달러 선…급등은 없을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2021년 7월 1주차부터 2023년 3월 2주차까지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을 나타낸 그래프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2021년 7월 1주차부터 2023년 3월 2주차까지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을 나타낸 그래프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이 1600원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의 방역완화 조처로 인한 석유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휘발유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 1595.77원보다 리터당 약 1원 상승한 1596.73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7일 1586.94원과 비교해선 약 10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같은 오름세는 지난 한 달 여간 계속됐다. 주유소 휘발유값은 주당 평균 가격 기준으로 지난 2월 3주차 1577.33원부터 3월 2주차까지 4주간 떨어지는 구간 없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의 기준이 되는 국제 휘발유값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오피넷의 주간국내유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 휘발유값은 지난 2월 4주차 94.5달러부터 3월 2주차 97.7달러까지 3주간 계속 오르고 있다.

업계는 국내외 휘발유값 상승 배경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처와 이로 인한 유가 상승 요인을 꼽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이 '리오프닝(산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발생한 석유 수요증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 7일 발행한 주간 국제유가 및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기업의 구매담당자 대상 설문조사로 도출한 경기지표)는 52.6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코로나19 통제 완화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완만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가격 상승 폭을 더 벌릴 수 있는 또 다른 변수가 더해져서다. 오는 5월 30일 메모리얼 데이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여름 휴가 기간, 일명 '드라이빙 시즌' 때문이다. 

해당 시기 미국에서는 여행 등으로 자차 이동 거리와 함께 휘발유 수요가 늘어난다. 이때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이 수요를 상회하면 국제유가가 하락, 하회하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미국은 전 세계 휘발유 소비 35%를 담당하는데, 하절기에 소비가 집중된다"며 "국제 휘발유 가격이 끌어올려지면 우리나라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같은 유가 급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 발 유가 상승 영향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석유 수요 둔화 우려가 상쇄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 사이를 넘어가지 않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특이 사례가 없다면 특별히 유가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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