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해제요?”…중대본 발표에 항공사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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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마스크 해제요?”…중대본 발표에 항공사 ‘진땀’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3.15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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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고지 없는 갑작스러운 발표에 항공사 ‘난색’
“항공기가 대중교통으로 분류 되나요?” 되묻기도
글로벌 노마스크 추세 속 개인별 선택적 방역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오는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라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다. ⓒ 픽사베이
오는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이에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린다. ⓒ 픽사베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조기 해제 조치에 따라 비행기 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항공기 역시 대중교통으로 분류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대상에 속하기 때문이다. 다만 항공사들은 사전 고지 없는, 갑작스러운 정부 발표에 다소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각 항공사 부랴부랴 '마스크 해제' 준비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갖고, 오는 20일부터 대중교통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조기 해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중대본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방역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단 입장이다. △단기간 내 유행 가능한 신규 변이가 확인되지 않은 점 △주요국의 발생 감소 추세 지속 등이 그 근거다.

이에 항공사들도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항공기도 대중교통 범주(△지하철 △버스 △택시 △기차 △비행기 △여객선)에 속하는 만큼, 동일 적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가 사이를 오가는 대중교통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만 일방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선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항공기 내부는 대한민국의 영토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중대본 발표가 항공사들에게 사전 고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흘러나온다. 일부 항공사 관계자들 사이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대본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발표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급하게 내부 회의를 준비하는 등 관련 대응 방안 모색에 돌입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방역 시책 실시 기한을 맞추고자 진땀을 흘리게 된 것.

혼선도 빚어졌다. 일각에선 "아직 국토교통부에서 관련 공문이 내려오지 않아 대기 중"이라 답한 곳도, "항공기가 일반 대중교통으로 분류되는 게 맞느냐"며 되묻는 곳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중대본 발표 후에야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아직 기내 노마스크와 관련해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해외에선 노마스크가 익숙한 풍경이다. 미국의 경우엔 이미 지난해 3월부터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해제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프랑스를 포함한 15개국도 같은 해 5월 마스크 의무화 규정을 없앴다. 

아시아권도 노마스크 도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홍콩은 3월 1일부터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상황이다. 일본도 이틀 전인 13일 실내를 포함한 개인의 마스크 착용 해제 조치를 내렸다. 

우리나라에선 정부가 규정하는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20일부로 해제된다. 단, 중대본은 출퇴근으로 승객이 붐비는 시간대만큼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업계에선 비행기 내 마스크 해제의 경우 다른 대중교통과 비교해 보다 심도있게 고민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거리에 따라 최저 1시간, 길게는 13시간 이상의 운항이 이뤄지는 만큼, 탑승 고객들의 코로나19 확산 및 전염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방역을 확신하기 이르다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그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개인별 선택적 마스크 착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정재훈 교수는 "비행기의 공조(기내 압력·온도·순환) 시스템이 공기를 수직으로 흐르게 하기 때문에 환기적 측면에서는 타 대중교통에 비해 오히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떠나 기내에서 취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말 감염의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착용에 대한 '권고'는 이뤄지고 있는 관계로 상황과 장소에 맞는 개인별 마스크 착용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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