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행동주의펀드와 주총 票대결…관전 포인트는 [2023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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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행동주의펀드와 주총 票대결…관전 포인트는 [2023 주주총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3.1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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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주당 1만 원 요구…“과도한 수준”
“사외이사 증원하자” vs “전문성 없는 후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KT&G 보도사진) KT&G 로고
KT&G 로고 ⓒ사진 제공=KT&G

KT&G가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와 표 대결을 펼친다. 행동주의펀드가 배당금 확대, 이사회 물갈이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KT&G는 주주들에게 새로운 주주환원정책 등을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오는 28일 대전 대덕구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KT&G 주총에선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 관련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관련 △이사 보수한도 승인 관련 등이 주요 의안으로 다뤄진다.

특히 이중 배당 정책과 이사 선임을 두고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을 두고는 3가지 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KT&G가 주주총회소집결의를 통해 밝힌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을 살펴보면 KT&G는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행동주의펀드들은 최대 1만 원까지 배당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다자산운용(안다ESG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은 현금배당 주당 7867원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아그네스(Agnes)는 주당 1만 원을 주주 제안으로 올렸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제안주주 측의 주당 1만 원의 배당, 즉 1조2000억 원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1조2000억 원 규모의 일시 추가 취득 요구는 회사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매우 과도한 수준의 요구”라고 반박했다. 현 주주환원 규모의 약 3배에 달하는 제안주주 측의 요구는 회사의 성장투자 계획과 자금조달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이사회의 결론이다.

사외이사 정원 증원 여부와 후보 추천을 두고도 맞붙는다. KT&G는 현재와 동일하게 사외이사 정원을 6명으로 유지하자는 안을 올렸으며, 안다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8명으로 증원하자는 건을 제안했다.

만일 6명 유지 안이 채택되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을, 증원 안이 가결되면 사외이사 4명을 집중 투표 방식으로 뽑게 된다. KT&G 이사회는 현재 사외이사인 김명철, 고윤성 후보를 추천했고, 증원 안이 가결될 경우를 대비해 임일순 전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신규 선임)을 추가로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은 판사 출신인 이수형 법무법인 메리트 변호사, 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마케팅 고객관계 관리임원, 박재환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경영학부 교수 등 3명을 후보로 신규선임하는 안을 올렸다.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 등 2명을 추천했다. 

KT&G 이사회는 현재 이사회 구성이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김명철 KT&G 이사회 의장은 “현 이사회의 구성과 역량이 유지되는 것이 KT&G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에 가장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판단한다”며 “주주제안 측에서 추천한 대부분의 후보자는 감사위원 후보로 함께 상정됐음에도 상법상 요구되는 재무전문가 자격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감사위원회 본연의 역할 수행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주제안 관련 KT&G 이사회 입장 ⓒ주주총회 소집공고 화면 캡처

행동주의펀드 공세에 시달린 KT&G는 주주 달래기에도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1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2021년~2023년)이 종료되는 올 하반기에 현재보다 강화된 ‘신(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재원 확보를 위해 보유 부동산 유동화와 차입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자금조달 방안 또한 고려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꾸준히 주당 배당금의 증대 기조를 유지하고 자사주 소각도 적극 검토하는 등 보다 다양하고 확대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회사는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KT&G 그룹의 미래 비전, 성장 전략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 주주의 이익과 회사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다자산운용이 요구해 온 ‘인삼사업부문 인적분할 건’은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는다. 지난 13일 대전지방법원은 안다자산운용이 KT&G를 상대로 낸 의안 상정 가처분을 기각했다. 대전지방법원은 “인삼사업부문 인적분할의 건은 법률에 위반되거나 회사가 실현할 수 없는 사항으로 이를 의안으로 상정하는 것을 거부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KGC인삼공사 측도 이날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KGC인삼공사는 “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은 법리상 주주제안으로 할 수 없는 사안임에도 상대 측이 무리하게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인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제시한 분리 상장 계획안 역시 KGC인삼공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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