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대림,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지분율 50%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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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지분율 50% 넘어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3.03.1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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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 15일 사조대림이 공시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사조그룹 계열사, 오너일가 등 대주주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50%를 넘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 시사오늘
지난 15일 사조대림이 공시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사조그룹 계열사, 오너일가 등 대주주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50%를 넘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 시사오늘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대림의 최대주주·특수관계자 지분율이 과반을 돌파했다. 주진우 회장에서 그의 장남 주진홍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해 행동주의 펀드, 소액주주들의 봉기를 사전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사조대림은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공시하고 캐슬렉스제주, 사조비앤엠, 사조랜더텍 등 그룹 계열사와 주 회장의 부인인 윤성애씨가 지난해 10월께부터 장내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매집해 최대주주·특수관계자 지분율이 50.42%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캐슬렉스제주가 보유한 사조대림 주식 수는 기존 22만8397주에서 23만5785주(1.28%)로, 사조비앤엠은 6만6134주에서 10만6910주(1.17%)로, 사조랜더텍은 8600주에서 4만9665주(0.54%)로 각각 변동됐다. 윤씨도 4833주에서 1만6653주(0.18%)로 사조대림 주식 수를 늘렸다.

사조그룹 계열사와 오너일가의 사조대림 지분율은 2021년 12월 말 기준 48.30%였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주식 매집에 돌입한 건 이듬해인 2022년 5월께부터다. 케슬렉스제주, 사조비앤엠, 사조시스템즈, 사조랜더텍 등이 사조대림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였고, 이번엔 오너일가인 윤씨까지 매입 릴레이에 동참하면서 최대주주·특수관계자 지분율이 50%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인 사조오양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감사위원이 선임된 것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조오양 소액주주들은 '3%룰'(감사위원 선임 시 지배주주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하도록 제한하는 규정)에 힘입어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사조그룹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축소된 셈이다.

이후 사조그룹 계열사와 오너일가는 사조오양을 비롯해 앞서 언급한 사조대림,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등의 주식 매집 작업에 착수했다. 시중에 풀린 주식을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를 통해 사들여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입김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오너일가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읽히는 이유다.

또한 배당금을 확보하려는 포석을 둔 것으로도 풀이된다. 사조대림은 오는 23일 개최되는 정기주총에서 '정관의 변경' 안건을 다뤄 배당 정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당은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한다'는 정관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로 수정했으며, 분기배당 공제·한도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변경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분기배당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사조씨푸드, 사조동아원 등 다른 상장 계열사들도 올해 정기주총 시즌에서 이와 비슷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켜 분기배당을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1년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가 주주가치 제고 목소리를 낸 게 시발점이다. 이후 사조오양에서 일이 벌어졌고, 지배력에 균열이 가고 있다고 판단한 오너일가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간 지분 매입으로 지배력을 재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기배당 등 표면적으론 주주환원으로 보이는 정책을 펼치는 것도 대주주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율이 50~70%에 육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너환원'에 가깝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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