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가 마련한 전시회…故 오세영 화백 추모전 27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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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가 마련한 전시회…故 오세영 화백 추모전 27일까지 열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03.17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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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서 열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박재석 컬렉터가 오세영 화백의 ‘천지창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앤씨미디어
박재석 컬렉터가 오세영 화백의 ‘천지창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앤씨미디어

고(故) 오세영 화백 추모 전시회가 3월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열린다.

서울대와 홍익대에서 회화와 공예를 전공한 오 화백은 1970~90년대까지 목판화가로서 국내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1979년 발표한 판화 ‘로봇’ 연작이 사회 비판 정신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박정희 정권의 압박을 받자 같은 해 영국국제판화비엔날레 특별상(옥스퍼드갤러리상) 수상 직후 도미(渡美)했다.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며 1985년 미국평론가 주최 미국 워싱턴 D.C. 국가정규공모전 해외작가 ‘10대 작가’ 선정,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디 트레페화랑과 뉴욕 몬태그 화랑 설립 100주년 기념 세계 최우수작가 선정 1위 수상, 19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국립미술관 초대개인전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2000년 귀국 후에는 작품 제작에만 집중하며 칩거했고, 지난해 급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오 화백의 탄생 85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린 것은 박재석(57·힐링앤웰빙 부대표) 컬렉터의 열정과 추모 의지 덕분이다. ‘컬렉터 헌정 오세영 화백 추모전’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간 오 화백의 그림을 모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는 컬렉터 박재석 힐링&웰빙 부대표가 주최하고, 이화순 에이앤씨미디어 대표가 기획·주관했다.

생전의 오세영 화백 모습. ⓒ에이앤씨미디어
생전의 오세영 화백 모습. ⓒ에이앤씨미디어

대기업에서 임직원들을 위한 미술심리치료를 하면서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림’을 찾던 박 컬렉터는 ‘축제(1989)’라는 작품에 매료돼 오 화백의 그림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박 컬렉터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그림에 대한 책도 읽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오세영 화백의 ‘축제’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며 “태양이 환하게 주변을 비추고 사람들은 신나게 춤을 추는 그림은 우울한 기분까지 단번에 날려버리는 듯했다”고 회고했다.

2019년부터 박 컬렉터가 월급과 상여금 등 사비를 모아 차근차근 사 모은 오 화백의 작품은 지금까지 모두 42점에 달한다. 박 컬렉터는 이 작품 모두를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그는 “작품이 조금씩 모이고 연구도 깊어지면서 오세영 화백에 대한 존경과 예술세계에 대한 감동도 커졌다”며 “지난해 오세영 화백의 청천벽력 같은 사고사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마치 아버지를 잃은 듯, 은사를 여읜 듯 마음이 슬펐다”고 애석해했다.

박 컬렉터는 “‘축제’ 시리즈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유쾌하고 생기 돌게 한다면, ‘심성의 기호’는 내면의 심성을 차분하게 만들어 새로운 활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전시 후 오세영 화백의 작품을 다른 전시장에서 기획, 상설 전시를 할 예정”이라며 “향후 전시공간을 열어 오세영 화백의 미술품을 전시해 그의 훌륭한 예술세계를 계속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컬렉터와 함께 전시회를 기획하고 주관한 이화순 에이앤씨미디어 대표는 “세계 화단에서는 큰 주목을 받았으나 귀국 후 국내에서는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작가에게 헌정하는 추모전”이라며 “작년에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작가의 85회 생일 즈음에 추모전을 열게 됐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오세영 작가의 예술세계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추모전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 2전시장에서 27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는 박 컬렉터가 경기도 이천에 마련한 상설전시관으로 옮겨서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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