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객이 좋아하는 픽업트럭은?…포드 레인저의 심상찮은 ‘약진’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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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이 좋아하는 픽업트럭은?…포드 레인저의 심상찮은 ‘약진’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2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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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레인저, 올해 1~2월 여성 개인 판매 비중 34.9% 달해
수입차 여성 비중 31.9%보다 높아…남자의 차 인식 허물어
4세대 신차 투입, 추가 반등 가능성…외강내유 상품성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포드 레인저의 올해 1~2월 여성 개인고객 판매량은 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4% 늘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드 레인저의 올해 1~2월 여성 개인고객 판매량은 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4% 늘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들어 수입 픽업트럭 시장 내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포드코리아의 대표 픽업 모델인 '레인저'(랩터, 와일드트랙 통칭)에 한해 여성 고객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픽업 시장에서 여성 고객 수요 증가는 처음있는 일이라 고무적이다. 나아가 최근 감소세를 이어 온 수입 픽업 시장에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포드 레인저의 올해 1~2월 여성 개인고객(이하 법인 제외) 판매량은 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 픽업트럭 시장 전체의 여성 개인고객 출고량이 65대로 62.0% 줄었음을 감안하면, 포드 레인저의 인기가 치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포드 레인저는 개인 고객 판매 비중 내 여성 비율마저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1~2월 개인 고객 판매량 63대 중 여성이 22대를 차지하며, 34.9%에 이르는 점유율을 보인 것. 쉽게 말해, 포드 레인저를 구매한 개인 고객 3명 중 1명이 여성이었던 셈이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포드 레인저 개인 고객 중 여성 비중은 15.0%(2022년 1~2월, 개인고객 60대 중 여성고객 9대)에 불과했다. 올해는 남성 고객이 줄어든 반면 여성 고객이 늘면서 20%p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포드 레인저에 한해서 만큼은 더이상 픽업이 남성들만을 위한 차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장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수입 픽업시장 전체로 봤을 땐, 개인 고객 기준 내 여성 비중이 여전히 20%를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 1~2월 수입차 시장 전체 개인 고객 내 여성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것(31.9%)과 비교하면 큰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올해 1~2월 개인 고객 수입 픽업 판매량은 339대였는데, 이중 65대를 여성 고객이 차지하며 19.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엔 869대 중 171대를 차지해 19.7% 비중을 보였다. 단순 판매량도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때문에 포드 레인저의 연초 활약상은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픽업 저변을 넓히는 계기 또는 픽업 시장 전체의 판매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포드 레인저는 3월 초 4세대 풀체인지 신차로 거듭났다는 점에서도 판매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신형 포드 레인저 출시 행사 자리에서도 노선희 포드코리아 홍보마케팅 총괄 전무는 해당 차량만의 섬세한 면모를 강조하며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신형 레인저는 시장 조사와 고객 스터디,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고객 중심의 상품성 강화를 이뤘다"며 외강내유 키워드를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선 이미 포드 레인저의 상품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단적으로, 포드 레인저는 전 세계 여성 기자들이 뽑은 '2023 여성 세계 올해의 차'(WWCOTY)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45개국, 총 63명의 여성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들은 '믿을 수 있고, 스타일리시하며 카리스마 있는 픽업'이라고 추켜세웠다.

해당 수상과 관련, 나타샤 밀너 포드 레인저 프로그램 매니저도 포드 사내 뉴스레터를 통해 "레인저가 일과 가족, 놀이에 적합할 수 있도록 얼마나 많은 고객 피드백을 반영했는지 자신할 수 있다"며 "한 가정의 엄마로서도 실용성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갖춘 레인저의 상품성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자평했다. 

GM의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가 한국 시장에 본격 상륙했다. 사진은 초대형 픽업트럭 모델인 시에라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GMC가 출시한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업계는 올 한 해 수입 픽업 시장이 포드 레인저와 GMC 시에라 등의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소폭의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존 비즈니스 용도와 레저 활동 외에도 럭셔리 세그먼트로까지 픽업 시장 외연이 넓어졌다"며 "픽업 모델들의 수급 상황도 올해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 고객 경험 및 체험 프로그램들을 강화해 고객 충성도와 시장 수요를 꾸준히 끌어나가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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