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체 오너 보수 살펴보니…실적 따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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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체 오너 보수 살펴보니…실적 따라 ‘희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3.2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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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빙그레 김호연·농심 신동원 연봉 증가
호텔신라 이부진·매일유업 김선희는 상여 줄면서 감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제과, 빙그레, 농심 CI ⓒ사진 제공=각 사<br>
롯데제과, 빙그레, 농심 CI ⓒ사진 제공=각 사

지난해 식품·유통업계 오너들의 연봉이 전년 대비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오너의 경우 실적에 따라 상여가 감소하면서 연봉이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2년 기준 현재까지 3개 계열사에서 총 54억6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쇼핑·음료 등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이 상승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연봉도 함께 증가했다.

롯데제과 사업보고서상 신 회장은 2022년 24억1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0억5000만 원으로, 주주총회의 결의로 정한 지급한도 범위 내에서 직급, 근속년수, 직책유무, 회사기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상여는 3억6600만 원을 받았다. 매출액, 영업이익 등의 계량적 지표와 회사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적인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량지표와 관련해선 글로벌 대외 변수 등 경영 리스크 상황 아래에서도 매출 2조4439억 원, 영업이익 809억 원으로 식품업계 선도 수준을 유지한 점이 고려됐다. 비계량 지표 부문에선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성공적 합병과 양 사 간의 통합 시너지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밖에도 신 회장은 롯데쇼핑에서 급여 15억9000만 원, 상여 1억5000만 원 등을 합해 17억4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1년 급여인 15억 원보다 높아졌다. 당시 롯데쇼핑에서 받은 상여는 없었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10억9000만 원, 상여 1억6000만 원 등 총 12억5000만 원을 수령해 역시 전년(11억3300만 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2022년 22억12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면서 전년(14억9700만 원) 대비 7억1500만 원, 약 47.7%가 증가했다. 특히 기본급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김 회장은 직위별 기본급 7억6000만 원에 역할급 5억4000만 원을 합한 13억 원을 급여로 받았다. 2022년에는 기본급 14억 원과 역할급 6억 원으로 총 20억 원의 급여를 챙겼다.

상여도 1억9600만 원에서 2억900만 원으로 늘었다. 빙그레 측은 “국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2020년도 영업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한 점을 고려해 임원인사규정에 따라 성과 인센티브 1억5000만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직원에게 지급하는 연차수당에 준하는 특별 상여금을 기준일급의 10일분인 5900만 원으로 지급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해 15억9573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보수 14억8100만 원, 상여금 1억1310만 원 등이 포함됐다. 2021년 보수로 지급받은 13억9416만 원 대비 약 14.5% 증가한 수치로, 급여와 상여가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회사 측은 “국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주력 브랜드 품질개선, 지속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연결재무제표 총매출액 기준 17.5%의 성장을 달성한 점을 고려해 경영성과급 1억1310만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연봉이 전년 대비 줄어든 오너도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전년(41억4800만 원) 대비 15.5% 줄어든 35억6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이 사장의 연봉은 급여 13억6600만 원과 상여 21억3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은 같았지만, 상여가 21억3500만 원으로 전년(27억7700만 원)보다 23%가량 줄었다. 상여 산정 기준에 따르면 과거 3개년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지급되는 장기성과인센티브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2022년 16억5900만 원의 보수 총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보수(17억5300만 원)보다 감소했다. 급여는 10억 원에서 10억500만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상여가 7억4600만 원에서 6억5200만 원으로 줄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06억8808만 원으로 전년대비 30.9% 감소한 바 있다.

한편, 2022년 국내 식품·유통업계 ‘연봉킹’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나 신동빈 롯데 회장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식품업계 오너일가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사람은 이재현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2021년 전년 대비 76.6% 증가한 218억6100만 원을 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롯데케미칼·호텔롯데·롯데물산 등에서 추가로 연봉을 받게 되면 올해도 1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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