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성장세 둔화…Z세대 접점 확대 통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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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성장세 둔화…Z세대 접점 확대 통한 활로 모색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3.2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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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맞춤형 보험·고객패널 등 청년층 공략
계약 건수 감소세 등 성장세 둔화 돌파 측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보험업계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 증대를 위한 동력 마련을 위해 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Z세대 맞춤형 보험을 출시하거나 이들만으로 꾸린 유닛을 운영해 의견을 듣고 상품에 반영하는 식이다. 사진은 각 사 CI다. ⓒ사진제공 = 각 사
보험업계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 증대를 위한 동력 마련을 위해 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Z세대 맞춤형 보험을 출시하거나 이들만으로 꾸린 유닛을 운영해 의견을 듣고 상품에 반영하는 식이다. 사진은 Z세대 특화 상품을 출시하거나 마케팅을 운영 중인 회사의 CI다. ⓒ사진제공 = 각 사

최근 보험사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 증대 동력 확보를 위해 Z세대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상품 출시나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Z세대란 199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가성비’를 중시하면서도 관심 있는 일이라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또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릴 정도로 디지털 기술 등을 능숙하게 활용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는 한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젠Z(제너레이션 Z)’ 겨냥 상품 등이 잇달아 출시되는 가운데 보험사 역시 청년층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먼저 NH농협생명은 청년층 맞춤형 ‘생활쏘옥미니보장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청년층만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장을 선별해 기획한 상품이다.

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만 골라 간편하게 가입하는 걸 선호하는 청년층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 확대도 청년층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연속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보험이란 말 그대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보험인데 가격이 저렴해 성인들도 많이 가입해 ‘어른이보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기존 가입연령은 만 30세까지인데 이를 최대 만 35세까지로 연장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달 초 KB손해보험은 기존 자녀보험에 혜택을 추가해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를 출시했다. 롯데손해보험도 마찬가지로 ‘let:play 자녀보험Ⅲ’ 가입연령을 확대했다.

최근 Z세대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듣기 위한 활동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생명은지난해 820명이던 고객패널을 1000명으로 확대하고 MZ 특화 유닛 패널을 조직했다. 가입, 유지, 지급 등 보험 거래 단계별 체험활동을 통해 청년세대 고유의 의견을 직접 들어 맞춤형 전략을 세우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KB라이프생명도 MZ세대로 구성된 ‘라이프 스타지기’를 꾸려 다양한 방면에서 의견을 듣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청년층은 기존 세대와 소비 패턴이 많이 다르다. 이것저것 비교해보는 등 상품 탐색 기간이 늘어났다. 그래서 상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이를 듣고 반영하기 위해 고객패널 등을 운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Z세대 공략에 열중인 데는 보험업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생명보험사의 경우, 신계약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1530만 건에서 2020년 1481만 건, 2021년 1396만 건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입보험료 역시 2020년 일시적으로 상승한 때를 제외하고 2017년 97조원에서 2019년 93조원, 2020년 97조원, 2021년 약 96조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손해보험사는 원수보험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신계약 건수가 2019년 이후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4666만 건에서 2019년 5875만 건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0년 5792건, 2021년 5818건으로 성장세가 멈췄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층은 아무래도 비대면으로 보험을 찾아보고 가입한다. 아직까지는 전통 채널 중에서 대면으로 진행하는 게 주를 이루기 때문에 바로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변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결과적으로는 Z세대와의 접점 확대가 돌파구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은 원래 40대에서 60대까지 중장년층이 주 가입대상이다”라며 “최근에는 성장세가 많이 둔화했고 디지털 전환도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 관점으로 새롭게 수익을 창출하는 측면에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 등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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