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보다 크고, 아반떼만큼 싸다’…트랙스 크로스오버, 내수 돌풍 주역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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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보다 크고, 아반떼만큼 싸다’…트랙스 크로스오버, 내수 돌풍 주역 노린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23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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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전계약 돌입…경쟁력은 ‘거주성·가격’
작은차 시장 재편 예고…GM 한국사업장 내수 반등 이끌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공식 출시 행사가 열렸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 2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공식 출시 행사가 열렸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내 소형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본격 등판해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직접 경쟁에 놓인 소형SUV 코나·셀토스를 앞서는 공간성부터, 국가대표 엔트리 세단인 아반떼에 견줄 만한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내수 시장의 새로운 포식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소형 SUV 중 휠베이스 가장 길어…2열 거주성 탁월


23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한국GM)은 지난 2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이 처음 선보이는 크로스오버 스타일(CUV)의 모델로 세단과 같이 편안한 운행을 즐기면서도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큰 기대와 호응을 얻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스스로도 이날 국내 출시를 통해 차급을 뛰어넘는 넓은 실내공간을 한껏 부각하고 나섰다. 크로스오버 특유의 슬릭한 비율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2700mm에 달하는 넓은 휠베이스를 확보한 덕분이다. 휠베이스는 차량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간의 거리를 의미하는 용어로, 차량의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주요 지표다. 해당 수치가 높을 수록 차량 실내 공간을 넓게 설계할 수 있는 셈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확보한 2700mm의 휠베이스는 동급 시장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와 기아 셀토스와 비교해도 확실한 경쟁 우위를 지닌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신형 코나는 2660mm, ‘하이클래스 SUV’를 표방한 셀토스는 2630mm의 휠베이스를 가졌다. 작은차 시장일 수록 5~10mm의 작은 수치도 큰 차이를 불러오는 만큼, 큰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진다.

GM 한국사업장은 측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쉐보레 모델 가운데서도 짧은 리어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를 갖춰 넓고 쾌적한 2열 레그룸을 실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실내 2열엔 6:4 폴딩시트가 적용돼, 짐을 싣거나 차박 캠핑 등을 즐기기에도 거뜬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실내 공간에는 2열 탑승객을 위한 2열 에어벤트(송풍구)가 추가됐다. 파워 리프트게이트(전동식 트렁크)를 통해서는 편리한 트렁크 사용 및 짐 적재가 가능하다. 정정윤 GM 한국사업장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차별화된 상품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오직 국내 고객을 위한 특화 옵션도 다수 포함됐다”며 “한국 시장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판매 시작가, 코나보다 싸고 아반떼와 비슷…엔트리카 수요 장악 나서


로베르트 렘펠 사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현장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로베르트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현장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2052만~2739만 원으로 경쟁 모델인 코나보다 판매 시작가가 5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국내 동급 모델들 대비 워낙 저렴하다 보니 마진을 포기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더욱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국내 판매가격은 북미보다도 소폭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시장 단종 모델 증가로 빈약해진 라인업을 글로벌 볼륨 모델로 보강하면서, 한국 시장을 수출 기지로만 여겨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잠재웠단 평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경쟁력은 엔트리카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엔트리카 대명사로 군림한 현대차 아반떼(1960만~2671만 원)와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는 가격이 매겨진 덕분이다. 이를 통해 시장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첫차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엔 생산최대화 전략을 통한 원가 효율 절감이 자리하고 있다. 로베르트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많은 대수를 생산할 수 있는 차종이어서 원가 효율이 매우 좋다”며 “이 차량을 전력으로 공장들을 풀가동해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트 렘펠 사장은 내수 판매 목표와 관련해선 회사 정책 상 함구했다. 다만 이전 세대 트랙스가 누렸던 판매량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늬앙스를 풍겼다. 트랙스 연간 내수 판매량은 2014년 1만 대를 넘은 이후 2017년 최다 판매량인 1만6549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연 1만2000대~1만50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많은 물량을 국내에서도 소화하고, 단종된 차종들을 커버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판매실적을 보면 판매 목표를 대략 계산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신차 효과를 통해 올해 내수 시장 부진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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