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에 분주한 프랜차이즈…소상공인과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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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상륙에 분주한 프랜차이즈…소상공인과 온도차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3.23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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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가맹본부, 결제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 속도
개인 자영업자는 회의적…"단말기 구입 비용 부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SPC 보도자료] SPC 전국 7천여 개 계열 매장 내 _애플페이_ 전격 도입... 해피포인트 자동 적립까지
배스킨라빈스 SPC스퀘어점에서 고객이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SPC

식음료 프랜차이즈업계가 간편결제 ‘애플페이’ 인프라 구축에 분주해졌다. 다만 개인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 마련을 두고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업계는 지난 22일 비접촉식 간편결제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에 발맞춰 관련 인프라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가맹 본사는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고, 자사 멤버십 서비스 등과 자동 연동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전국 7000여 개 매장은 지난 22일부터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SPC IT서비스·마케팅 계열사 섹타나인은 전국 SPC 매장에 설치된 NFC(비접촉식) 결제 단말기를 포스(POS) 시스템, 결제망(VAN)과 연동 개발해 애플페이에 최적화된 인프라 환경을 구축했다. 

오는 29일부터는 SPC 매장에서 애플페이로 결제 시 SPC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가 자동 적립된다. 현대카드 앱을 업데이트한 후, 해피포인트 멤버십과 연동만 하면 결제 시 해피포인트가 자동 적립되는 방식이다.

투썸플레이스에서도 애플페이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이 가능하다. 투썸플레이스는 전국 약 1600개 매장 중 1300여개 매장에 NFC 멀티패드 단말기 설치를 완료했다. 애플페이 사용 시 할인, 포인트 적립, 할부 등 실물카드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다만, 투썸오더, 홀케이크 예약 등 투썸하트 앱을 통한 온라인 결제는 불가능하다.

롯데GRS는 오프라인 전 매장에서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롯데GRS가 운영하고 있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전국 직·가맹점 약 1800개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메가MGC커피도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애플페이를 지원한다. 회사 측은 가맹점 부담을 줄이고자 본사 지원으로 전국 매장에 애플페이 단말기를 조기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도미노피자는 온라인(홈페이지, 모바일, 웹, 앱) 주문 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도입을 미루는 분위기가 강하다. 당분간 애플페이 사용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본사 지원을 통해 발빠르게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추가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수수료와 유지관리비 등도 애플페이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실제 경영관리 업체 캐시노트가 자영업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애플페이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도입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자영업자들 중에선 ‘수수료가 부담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현재 애플페이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으로만 결제가 가능해 이를 사용하려면 NFC 단말기가 필수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대부분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포스(POS), 카드 단말기는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이다. 애플페이 호환이 불가능한 셈이다. 삼성페이는 MST과 NFC 두 가지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수도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새로 구입하려면 약 20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며 “애플페이 도입 첫 날 사용이 가능한지 묻는 손님은 1명뿐이었고, 지금까지도 실물 카드 결제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앞으로도 설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 사용이 더욱 대중화된다면 그때 도입을 고려해보겠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에서만 등록이 가능해 현대카드가 없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간편 결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자영업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굳이 당장 애플페이 도입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포스 업체에서도 아직 관련 내용을 잘 모르고 있어 단말기 교체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해서 결제를 못하는 건 아닌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 등의 의견이 오갔다.

업계는 상권과 주 소비층, 업종별로 간편결제 사용 빈도가 다른 만큼 애플페이 사용 업장도 이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높은 젊은 층을 겨냥한 매장에선 적극적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아이폰 이용자 중 약 700만 명이 여타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애플페이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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