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은 무시 못하지’…QM6 GDe, 검증된 원숙미에 편의 사양 UP [시승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연륜은 무시 못하지’…QM6 GDe, 검증된 원숙미에 편의 사양 UP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27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차 페이스리프트로 ‘편안한 SUV’ 타이틀 확고히 해
부드러운 주행질감에 정숙성까지…옵션 만족도 높아
우수한 거주성·연비 까지…‘능숙함이 주는 아름다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5일 시승한 QM6 GDe 프리미에르 트림 모델.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5일 시승한 QM6 GDe 프리미에르 트림 모델.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연륜은 무시 못 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 말로는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대표 모델 격인 QM6를 가장 잘 수식해줄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다른 모델들 같았으면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쳤어도 모자랄 시기지만, QM6는 2차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카드를 꺼냈다. 

이러한 배경엔 ‘원숙미’가 자리한다. 국내 중형 SUV 시장에 가솔린·LPG 파워트레인 붐을 주도했던 ‘차별화 전략’이 이젠 시장 검증을 끝낸 ‘원숙미’로 진화해 무르익은 덕분이다. ‘충분히 숙달되어 능숙한 데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야말로 고객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자격을 갖췄음을 말해준다. 강화된 편의사양까지 얹어내며 인기 회복을 노리고 나섰다.

기자는 지난 15일 QM6 GDe 프리미에르 트림 모델을 타고, 서울 강남 수서동에 위치한 한 까페와 경기 의왕 백운호수를 왕복하는 구간을 내달려봤다. 자주 시승해 본 모델인 만큼 크게 달라진 점을 체감하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섬세해지고, 배려심 깊어진 상품성은 이 차가 패밀리카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후진 주차 시 HD급 화질의 후방 카메라, 스마트 스카이 뷰가 작동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후진 주차 시 HD급 화질의 후방 카메라, 스마트 스카이 뷰가 작동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정숙성은 QM6 GDe 모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디젤 모델들이 강조해왔던 터프함과는 완전히 상반된 특징으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인기와 존재감을 떨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2.0 가솔린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짝을 이룬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준수한 힘을 낸다.

급격한 페달 조작만 아니라면 만족할 수준으로, 가속 시 튀어나간다기보다 부드러운 발진이 이뤄지도록 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rpm 반응도 경박스럽지 않다. 본인만의 캐릭터를 주행 내내 꾸준히 지켜내는 셈이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야지만, 다소 짜증을 내듯 엔진 배기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무리하지 않고 정속 주행을 이어가면, 세단 수준의 정숙성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QM6 GDe 프리미에르 트림의 실내 1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QM6 GDe 프리미에르 트림의 실내 1열 모습. 옵션을 강화해 실용성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다소 투박하지만, 실용적 상품성을 통해 만족감을 준다. 9.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지원한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이지 라이프’를 적용한 것으로, Wi-Fi 테더링을 통해 티맵과 음성인식 NUGU 서비스, 뉴스리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친환경 나파 가죽시트의 착좌감도 적당히 물렁해 우수하다. 초미세먼지를 99% 잡아주는 공기 청정 순환 모드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에 나있는 LED 살균 모듈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되는 웰빙 트렌드를 감안했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여기에 HD급 화질의 후방 카메라, 스마트 스카이 뷰는 안전 주행을 돕는다.

백운호수에 도착해 살펴 본 외관은 기존의 와이드한 외관에 고급스러운 마감들을 더해 세련된 느낌이 강했다. 헤드램프와 버티컬 타입 LED 주간 주행등을 통해 날렵한 느낌을 주면서도, 새로운 다크 새틴 그레이 라디에이터 그릴과 와이드 프런트 범퍼 적용으로 SUV 특유의 다부진 인상도 강화했다. 

QM6는 270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엔 주먹 하나 이상이 남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QM6는 270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엔 주먹 하나 이상이 남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 거주성과 트렁크 공간도 QM6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2705mm의 휠베이스를 통해 2열 승객도 넉넉한 거주성을 누릴 수 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엔 주먹 하나 이상이 남는다. 2열 C타입 USB 포트를 통해선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과 태블릿 등의 충전이 가능하다. 풀 폴딩 시엔 차박도 거뜬하다. 

가솔린 SUV에 요구되는 연비 효율성도 탁월한 편이다. 정속 위주 주행을 이어갔을 때는 22km 거리에서 11.8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 복합 11.6km/L에 준한다. 복귀 구간에선 가속을 많이 쓰며 운전한 결과, 총 연비 9.5km/L를 기록했다.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주행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만족스런 연비값을 확인할 수 있겠다.

르노코리아 QM6는 터프한 디젤 모델들이 주류였던 국내 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조용한 가솔린 모델로 보기좋게 바꿔냈다. 이젠 갈고 닦은 시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까지 선사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수준높은 편의사양, 정숙성 및 효율성은 언제라도 유효한 무기다. 독보적 원숙미로 다시 한 번 시장과 고객들의 눈도장을 받을 일만 남은 듯 보인다.

정속 주행 시 공인 연비를 소폭 상회하는 11.8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정속 주행 시 공인 연비를 소폭 상회하는 11.8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