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로 新도약 계기 마련…유능한 보수정당 길로 가야” [북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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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로 新도약 계기 마련…유능한 보수정당 길로 가야” [북악포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3.3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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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224)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호남 보수 마음 열고 30대 변심에 4·7 재보선 승리 가능”
“유능한 보수 등 국민의힘이 내디뎌야 할 7가지 길 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4·7 재보궐 선거를 되돌아 본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57.65%,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62.67%

”이겼다!“
개표 방송을 지켜본 국민의힘 후보들과 당원들 사이로 환호의 물결이 넘쳐났다. 

4·7 재보선은 투표율도 높았다. 전국 기준 53.2%로 역대 평균을 상회했다.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를 이뤄 치른 서울은 전국 평균을 넘어선 54.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연합뉴스

“역시 정치는 생물이라고..., 서울만 해도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밀고 당기기를 거쳐 역동의 드라마를 펼쳤습니다. 25개 자치구 전승이라고 하는 상상초월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된 겁니다.”

당시를 생각하면 기쁨을 감출 수 없는지, 지난 28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포럼 강연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이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왜 이겼나?”

자문한 듯 이 점을 환기한 김 전 최고위원은 “이른바 변심!”이라는 도발적 단어를 끄집어내며 관심을 촉발했다. 

“민주당 찍어온 사람들의 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 호남 보수와 30대 


그는 민주당 지지층 중 변심한 두 세력을 꼽았다. 

“한 세력은 호남 보수로, 그 분들이 마음을 열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당 정강정책에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을 포함하고,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호남 동행 의원 13명을 구성한 데 이어 직접 전남 광주로 내려가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 등이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그분들이 마음을 열지 않았다면 서울에서 그렇게 많은 표를 거둬들이기 어려웠을 겁니다.”

또 다른 세력으로는 MZ세대(1981~1996) 중 1980년대 초반생으로 불리는 이들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지닌 이들은 민주당에 압도적 표를 몰아줬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 조국 사태로 영향을 받았던 20대와 달리 30대는 큰 동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바뀐 것은 결국 부동산 문제였습니다.”

김 전 위원은 30대가 변심한 결정타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를 들었다. 
 

2021년 당시 2·4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2월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시사오늘에서 뉴스, 블로그 등에서 수집된 '부동산대책' 관련 키워드ⓒ빅데이터 ‘워드 클라우드’ 통해 수집된 화면 캡처
2021년 당시 2·4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2월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뉴스, 블로그 등에서 수집된 '부동산대책' 관련 키워드ⓒ<시사오늘>이 빅데이터 ‘워드 클라우드’ 통해 수집한 화면 캡처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이 폭등하면서 여론이 좋지 않자 당국은 4·7 재보선을 두 달여 앞두고 새로 2·4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당시 반응이 어땠는지 <시사오늘> 기사를 참고해 본다.
 

“AI·빅데이터 전문업체 바이브컴퍼니가 제공하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를 통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상(뉴스 제외)에서 '부동산대책'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감성어' 변화 추이를 살펴본 결과 (중략) … (지난 8~10일)에는 '폭등', '우려', '도움되지 않다', '큰 문제', '논란' 등 부정적 감성 연관어가 46%까지 그 비중이 확대됐고, '도움되다', '도움 등 긍정적 감성 연관어는 12%로 줄었다.”
- 2021년 2월 12일 <시사오늘> ‘빅데이터 살펴보니…2·4 부동산대책 우려 확산’기사 중-


비단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영향 때문일까마는, 암튼 30대 경우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지지로 옮겨온 이 같은 현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했다”는 것이 김 최고위원의 분석이다. 

 

2. 보수당이 가야할 길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이 3월 28일 국민대학교 북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시사오늘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이 3월 28일 국민대학교 북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시사오늘

사실상 이때(4·7 재보선)를 기점으로 여야는 희비가 교차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에게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든 결정적 변곡적임이 되는 계기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주요 선거마다 져왔던 상황에서 4·7 재보선을 기점으로 20대 대선부터 8회 지방선거까지 3연승을 거둬왔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3연패 내리막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듯 김 최고위원은 4·7 재보선 이후 보수당이 경험한 아슬아슬했던 상황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20대 대선 당시 0.7%포인트 간발의 차로 이기며 가슴을 쓸어내린 일부터 8회 지방선거에서 신승을 거뒀지만 아쉬웠던 점 등에 대한 소회가 더해졌다. 

운동화 끈을 바짝 매는 심정으로 이 말도 덧붙였다. 

“여소야대라는 기울어진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어렵게 돛을 올렸는 데..., 다행히 국민의힘은 3·8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이준석 전 대표와 손발이 맞지 않아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집권당과 호흡이 맞는 일하는 지도부를 당원들이 뽑아준 덕분에 효능감이 배가됐다고 생각합니다. 번번이 민주당에 가로막혀 개혁적 과제들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만, 내년 총선에서 꼭 승리해 변혁의 기회를 잡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김 최고위원은 보수정치가 새로 내디뎌야 할 7가지 길에 대해 제시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어떤 것들일까. '혐오와 거리두기', '보수의 조건이 돼야 할 유능함', '다양한 어젠다에 반응할 줄 아는 공감능력', '수도권의 국민통합', '내일을 미리 준비하는 핵심의제 설정',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 '젊은 층에 대한 투자' 등이 열거됐다. 

지난 정부 당시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전 의원이 20년 집권플랜을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실패했고 5년 만에 정권은 교체됐다. 집권당이 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완성으로 정권재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화두로 던진 7가지 의제가 방도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전국단위 선거를 통해서나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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