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올려주고, 학교와 손잡고…배터리 3사, 인력 모시기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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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올려주고, 학교와 손잡고…배터리 3사, 인력 모시기 ‘열중’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3.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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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산업 빠르게 성장…인력 부족 수면 위
국내 연구인력부터 현장인력까지 전방위 수요
산학협력 강화…장학생 등록금·생활비 지원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홍유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장이 지난 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홍유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장이 지난 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인력 모시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경력 인력을 적극 채용하는 한편, 실무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인력을 큰 폭으로 확충하고,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도 상향 조치했다.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SK온 소속 근로자 수는 약 2900명, 1인 평균급여는 약 1억600만 원으로 확인된다. 2021년 근로자 수가 약 1500명, 1인 평균급여는 약 31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원과 1인 평균급여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는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로 새로 출범하면서, 대규모 인력 충원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 다만 급여 부문에선 연간 급여 총액에 4분기(10월~12월) 지급한 총액만이 반영됐다는 허수는 존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인원과 평균급여가 모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전체 근로자는 약 1만1000명, 1인평균 급여액은 약 9900만 원으로, 2021년 근로자 수 9500명, 1인 평균급여 9000만 원보다 모두 올랐다.

삼성SDI는 인력이 큰 폭으로 늘어나진 않았지만, 1인당 급여평균은 2021년 1억1000만 원에서 2022년 1억16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채용인원과 1인 평균임금이 함께 늘어난 배경으로는 전방위 인력 부족이 꼽힌다.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만성적 인력 부족이 지속되는 만큼, 채용 확대와 처우 향상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국내 배터리 업계의 부족 인력은 석박사 급 인력이 약 1000명, 학사 급 현장인력이 약 1800명 정도였다.

배터리 3사가 최근까지 해외 공장 설립 등 사업 확장에 나섰던 점을 고려하면, 필요 인력 규모는 더 늘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약 7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미국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는 배터리 회사들이 당면한 인력 부족 문제가 해외로의 인력 유출 탓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연구·현장 인재 발생이 배터리 산업의 성장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까닭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는 경력직 구하기를 넘어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 양성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교육기관 LG IBT를 운영하는 동시에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의 대학원과 함께 ‘배터리공학과’ 등 취업 연계형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다.

또, 화학 등 관련 학과 재학 중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별도 산학장학생을 상시 모집한다. 장학생에게는 생활비, 등록금 지원을 넘어 졸업 후 입사 확정이라는 특전을 부여한다.

삼성SDI는 학사 인력양성에도 나섰다. 삼성SDI는 한양대 서울캠퍼스와 함께 학사 수준 ‘배터리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전공생에게는 3학년 진입 시 산학 장학생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3~4학년 재학 기간 중엔 등록금 및 생활비도 지원된다.

삼성SDI는 이밖에 포스텍(포항공과대)·서울대·카이스트·한양대 등 4개 대학과 학사를 포함해 석박사급 배터리 관련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지산업협회와 배터리 3사가 함께하는 민관협 얼라이언스 창립하며, 산학협 인력양성 조력 의지를 밝힌 것. 당시 정부는 2030년까지 1만60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 공장을 설립한다고 할 때, 인력을 100% 현지 채용하기는 어렵다”며 “학사생 급의 현장 인력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력 양성 노력은 계속 필요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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