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전태일 인간해방 사상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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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전태일 인간해방 사상이 절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1.14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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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전태일 사상을 제시했다.

'전태일 재단' 이사장을 지낸 바 있는 장기표 대표는 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태일 동지의 희생 이후 전태일정신 계승 투쟁으로 노동자의 권익향상과 민주노총의 건설, 그리고 민주정부의 수립 등 엄청난 성과가 있었는데, 그러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라며 "우선 노동자들의 경우 대량실업과 비정규직 등으로 불안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데다 OECD국가 가운데 노동시간이 가장 길 정도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법정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노동자가 2백만 명이 넘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장 대표는 이어 "심지어 노동자들의 처지가 전태일 동지가 분신자결했던 1970년대보다 더 나빠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사회 전체적으로도 경제침체와 교육붕괴, 계층갈등, 사회불안, 인간성상실 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로 "전태일 정신 계승 투쟁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전개하지 못한 때문"이라며 "1970년대와 1980년대까지는 ‘전태일정신 계승 투쟁’이 노동자를 비롯한 민중의 권익을 확보하고 민주화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었으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민중의 권익을 확보하고 민주화를 달성하기 위한 운동으로는 민중의 인간다운 삶을 이루어낼 수 없게 되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전태일정신 계승 투쟁’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시사오늘

장 대표는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달로 산업이 정보화함으로써 사회적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데다 정보통신수단의 획기적 발달로 대중의 사회정치의식 또한 크게 고양되어 인간의 해방된 삶이 구현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조건이 이루어지게 되었다"며 "그래서 인간해방을 이룰 수 있는 사상과 이념이 필요하게 된 터라 인간해방운동의 차원에서 전태일정신 계승 투쟁이 전개되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지 못하고 권익확보 투쟁에 머물게 됨으로써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1990년대 이후에는 ‘전태일정신 계승 투쟁’을 넘어 ‘전태일사상 구현 운동’을 전개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와 관련, "전태일 사상의 요체는 인간해방, 사회변혁, 민중주체인 바, 전태일 사상은 바로 인간해방 사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달로 인간의 해방된 삶이 구현될 수 있는 오늘의 정보문명시대에 더 없이 적합한 사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노동운동이 위기에 처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진보이념을 강구하지 못하고 지난 시대의 시대착오적인 진보이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달로 인간의 해방된 삶이 구현될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노동운동이나 진보정치는 인간해방의 이념을 강구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노동운동이 위기에 처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고도 적었다.

장 대표는 또 "오늘날의 경제침체와 사회갈등, 심지어 ‘묻지마 범죄’ 등이 발생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런 것이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오히려 인간의 삶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이 너무 많은데 그것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며 "이처럼 인간해방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는데도 이것을 이루지 못하면 대재앙을 맞게 되는 것이 역사의 섭리이자 인생의 섭리이다"고 썼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침체 등을 극복하려면 인간해방의 이념과 정책을 강구해야 할 뿐, 부분적인 개선책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대량실업, 소득양극화, 비정규직, 청년실업, 입시지옥, 노후불안 등의 문제에 대해 개별적으로 접근해서는 해결될 수가 없다. 개별적으로 접근하면 끝없는 갈등만 유발한 채 마침내는 사회가 붕괴하게 되어 있다"고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 글에서 "이제야말로 인간성 회복과 인간해방세상이 절대적으로 요청되는데, 이렇게 하는데 전태일정신과 전태일사상 만큼 적합한 것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즉 오늘 이 시대에 전태일사상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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