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부르짖는 SKT·LGU+… ‘아수라장’ KT만 열외 [2023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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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부르짖는 SKT·LGU+… ‘아수라장’ KT만 열외 [2023 주주총회]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3.3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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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AI 컴퍼니’ 도약
LGU+, 챗GPT 활용으로 AI 경쟁력 확보 속도전
KT, 대표이사 후보·사외이사 줄사퇴 ‘산 넘어 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통신 3사의 주주총회가 끝났다. SKT와 LGU+는 주총에서 AI 개발을 공통적으로 언급하며 2023 목표를 명확히 했다. 다만 KT는 여전히 격랑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통신 3사의 주주총회가 끝났다. SKT와 LGU+는 주총에서 AI 개발을 공통적으로 언급하며 2023 목표를 명확히 했다. 다만 KT는 여전히 격랑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KT 주주총회를 끝으로 SKT, LGU+를 포함한 통신 3사의 2023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SKT, LGU+는 주총 화두로 ‘AI’를 언급하며 관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을 알렸다. 화제로 떠오른 챗GPT를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하며 AI 시대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반면, KT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 사임에 이어 사외이사 후보 3인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며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총장 풍경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SKT, 사외이사 AI 전문가 선임…‘AI 시대 열겠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제39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에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선임했다. 

오혜연 교수는 현재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원장으로, 인공지능 통합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 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보유한 AI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준모 사외이사 역시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컴퓨터 비전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다.

SK텔레콤이 AI 전문가를 잇따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는 올 한 해 AI 컴퍼니로서 바로 서겠다는 목표가 자리한다. 유영상 SKT 사장은 올해 주총에서 “2022년은 AI 컴퍼니 진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한 한 해였다. 올해는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구독 사업, 기존 핵심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의 대대적인 업데이트, 정부 실증 사업에 발맞춘 UAM 개발 및 상용화 등의 과정에서 AI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 산업 전반의 AI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 챗GPT 접목으로 AI 경쟁력 강화


지난 17일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주총을 마친 LG유플러스도 AI 경쟁력 강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4대 플랫폼 전략을 중심으로 하는 ‘U+ 3.0’ 전환과 최근 챗GPT로 불붙은 AI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경험 혁신이라는 변화의 방향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하는 만큼, 다양한 고객 데이터 수집과 이를 해석할 수 있는 AI 기술이 적극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주총장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 AI 엔진을 내재화해 상용화할 것”이라며 “최근 화두로 떠오른 초거대 AI와 관련해 LG그룹의 AI연구원과 협업 방안을 마련해나갈 생각이다.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소상공인 전용 애플리케이션 ‘우리가게패키지’에 챗GPT를 탑재하면서 챗GPT와 기존 기술의 접목이라는 신호탄을 쐈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랩장은 “챗봇 본연의 기능에서 나아가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을 통한 고객 니즈와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응대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진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I 및 플랫폼 기술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부문에서 200여 명의 인재를 추가 채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경영 공백’ 장기화 되나...‘정상화’ 힘 쓰겠다는 KT


반면 31일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장 분위기는 살얼음판이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KT 주총은 40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주주들의 불만 가득한 고성이 오갔다.

KT는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과 함께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다만 이번 주총과 관련해 주주들은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 사임에 이어 사외이사의 잇따른 사퇴 등으로 경영 공백 장기화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차기 대표 후보 선정을 위해선 이사회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만큼 최소 두 번의 임시주총 개최가 필요한 상황이다. 적어도 경영 공백이 5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주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는 흐름이다.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3년은 KT가 다소 보수적인 회계 정책과 원론적인 배당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높고 실적 및 배당 전망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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