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실적 올린 배민, 올해 전망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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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올린 배민, 올해 전망은 부정적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4.03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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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배달앱 거래액 감소, 경쟁 과열도 걸림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 CI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 CI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3년 연속 지속된 적자 늪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는 부정적인 전망이 다소 우세한 눈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 3년여 동안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여 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만 여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입점 식당이 늘면서 배민의 주력 사업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수입이도 자연스레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문 수와 결제액도 크게 상승했다.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1100만 건으로 2019년 4억 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 3년간 주문과 거래액이 나란히 3배 늘었다는 게 배민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실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높은 수수료가 흑자전환을 이끈 것이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민이 4000억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은 경영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이지만, 높은 수수료로 얻은 이익이라는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배민이 소상공인 뿐만아니라 업계 동반성장을 노력해야 하는 위치에서 선 기업인 만큼 소상공인과 업계의 성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은 눈치다. 엔데믹으로 배달앱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 명으로 지난해 동월 3586만 명보다 18.5% 감소했다. 

거래액도 줄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29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다.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도 여전히 부담스런 대목이다.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프랜차이즈 자체 운영 배달앱, 공공배달앱, 은행 배달앱(땡겨요) 등이 건재하고, 최근엔 거대 IT 플랫폼의 배달 시장 진출설이 돌고 있다.

2023년 배민은 '투 트랙 전략'으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배달비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 락인과 신규 고객 유입을 노린다. 또한 음식 배달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배달하는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에 입점 품목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아직 신생 플레이어에 가깝고, 배민보다 매출이나 서비스 제공 영역이 큰 유통 기업들이 많은 데다 음식 배달앱만큼 이커머스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다는 점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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