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매출액 21兆 육박…보험료 인하에 당국-업계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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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매출액 21兆 육박…보험료 인하에 당국-업계 ‘동상이몽’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4.0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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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사업비율 개선 등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져
금융당국, 인하 기대감 내비쳐…업계에선 ‘시기상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이 2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12월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 하행선에서 차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이 2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12월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 하행선에서 차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이 2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영업이익 상승세 흐름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하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조 7674억 원으로 2021년 대비 5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증가한 데는 가입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423만대에서 2022년 2480만대로 57만대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시에 개선돼 전년 3981억 원보다 799억 원 증가한 47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무려 20.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손해율은 81.2%로 2021년 81.5%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손해율이 92.9%까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2020년 85.7%로 감소한 이후 하락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액 대비 지출한 사업비의 비율을 나타내는 사업비 역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21.3%였던 사업비는 2019년 17.8%까지 감소했고 2020년 16.5%, 2021년 16.3%, 2022년 16.2%를 기록했다. 이는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CM채널 비중이 증가해서로 분석된다. CM채널의 경우, 설계사 판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통상 대면채널에 비해 지출하는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요 지표에서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치)을 발표하며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 조정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물론 금융당국에서 인하 압력이 들어온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인하된 보험료 상태에서 손해율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에 인하를 논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건 없다. 현재 상태에서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대다수 보험사들은 이미 지난 2월 말에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다. 대형사 중 KB손해보험은 25일,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26일, 삼성화재는 27일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중소형사인 롯데손해보험은 비교적 이른 1월 1일 인하했고 한화손해보험은 2월 28일 인하한 바 있다.

또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전환한 건 코로나 이전에는 2017년 밖에 없어 안정적으로 손해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10년간 자동차보험 주요 통계 자료를 보면 2017년 원수보험료가 16조 8165억 원으로 2016년 16조 3778억 원에서 4387억 원 증가하고 2018년 바로 적자전환한 후 지속적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지난해처럼 1년에 보험료를 두 번 인하한 건 정말 이례적이다”라며 “3월부터 5월까지는 손해율이 가장 양호한 기간이다. 문제는 여름, 장마철 즈음 손해율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계절적 영향을 지켜봐야 하고 코로나 거리두기 해소 등의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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