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한 번도 안 썼는데…“지갑아 미안하게 됐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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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한 번도 안 썼는데…“지갑아 미안하게 됐다” [기자수첩]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4.06 1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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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쉬워…사용자 많은 이유 있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는 모습. ⓒ 삼성전자

기자는 갤럭시 Z 플립 1과 3를 거쳐 오면서 ‘삼성페이’ 만큼은 절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갑이 있는데 굳이 왜?”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뭐든 디지털로 바뀌는 세상에서 아날로그를 고집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 결정적인 변명을 덧붙이자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교통카드가 인식이 잘되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도 컸습니다. 출퇴근길에 스마트폰 인식이 되지 않아 개찰구를 넘어가지 못했던 이들을 꽤 자주 봤던 터였거든요. 돌이켜보면 그게 전부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니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삼성페이의 열렬한 신봉자가 됐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날벼락처럼 찾아온 ‘사소한 계기’ 때문이었습니다.

“어 뭐야, 이거 왜 안 찍혀?”

볼일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가를 위해 2호선으로 접어드는 찰나, 몇 년을 잘 써왔던 신용카드 겸 후불 교통카드가 유명을 달리하고만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재빠르게 대처법을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는 편의점 교통카드를 구매해 사용하는 것, 두 번째는 지하철 일회용 카드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었죠. 

첫 번째 안은 집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한 용도로 산 캐시비 교통카드가 이미 두 장 존재하고 있었으므로 기각됐습니다. 두 번째 안 역시 지갑에 현금이 없어 불가했습니다. 애초에 결제수단이 부재했으니 머리를 헛돌린 셈이죠.

개찰구 너머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이 보이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만약 돈을 빌려 일회용 카드를 구매한다 해도 내일이 오면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죠.

진땀을 흘리며 머릿속 전구들을 모조리 끄고 켜기를 반복하던 그 순간, 번뜩이며 뇌리를 스쳐 지나간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삼성페이’였습니다.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무작정 스마트폰을 켜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라 이게 아닌가? 구글 스토어를 들어가 다운로드를 해야 하나?” 마치 세상에 막 태어나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사람이 됐습니다. 완전한 간편결제 문외한이었습니다.

찰나지만 억겁같았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삼성페이를 연결하고,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저는 역사적인 삼성페이 사용의 첫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날을 기점으로 삼성페이 사용 횟수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처음엔 삼성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조차 어색했습니다. 간편결제에 길들여지면서 조금씩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 나날들이 많아졌고, 친구와 약속이 있는 날이면 아예 스마트폰 하나만 달랑 챙길 때도 있었습니다.

삼성페이 사용 2년반이 지난 현재, 저는 이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삼성페이 되는데 굳이 왜?”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뭐든 디지털로 바뀌는 세상에는 응당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면 더더욱 어떤 ‘이점‘이 있기 때문이겠죠. 저는 그걸 삼성페이를 통해 뼈 속 깊이 느꼈습니다.

과거 아이폰 유저였던 제가 이제 더 이상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도 삼성페이의 영향력이 큽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게 “이제 애플페이가 들어왔으니 갈아타도 괜찮지 않겠냐”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기엔 플립 시리즈가 너무 예뻐서요 죄송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애플페이 대비 아무 가게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 범용성도 무시할 수 없죠.

혹시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람 가운데 아직 삼성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딱 하루만 지갑을 두고 나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생각 외로 전혀 지장이 없다는 걸 직접 느껴본 뒤, 지갑을 계속 들고 다닐지 말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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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4-09 13:48:47
이 기사가 지금 나오기에는 시기도 늦어보이고 광고 기사로 보이네요. 데스크는 뭐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