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10년史…변하지 않은 가치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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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10년史…변하지 않은 가치 ‘고객’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4.0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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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부문 주요자회사로 성장
오토금융·해외진출로 성장동력 기반 다져
소통·민원 관리로 ‘고객 중시’ 가치 실현
‘독자가맹점’ 출범 코앞…新성장동력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카드가 올해 4월 출범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3년 4월 1일 출범한 우리카드는 당시 우리금융그룹 내 신용카드부문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출범 당시 우리카드는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로의 첫발을 떼면서 신(新)성장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무거운 숙제도 안았다. 이후 10년이 흐른 지금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핵심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시사오늘>은 우리카드의 지난 10년 간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살펴봤다.

 

당기순이익 ‘4배 이상’ 껑충 성장


지난해 9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출범식에서 우리카드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전업 카드업계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우리카드가 출범할 당시 카드업계 시장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가 우위에 있었다. 2013년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을 보면 신한카드 20.3%, KB국민카드 13.8%, 삼성카드 13.6%, 현대카드 11.4% 롯데카드 8.3%, 우리카드 7.2% 순이었다.

카드업계 안팎에서 치열한 점유율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카드는 우리금융 신성장동력의 한 축을 맡아야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안고 출발했다.

우리카드 출범 첫해 당기순이익은 480억 원이다. 제대로 된 연간실적이 나온 2014년도 순익은 891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10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이어가면서 주춤했던 수익성 성장세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20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거둬들이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악화됐던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닦아놓은 덕분이다.

우리카드는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투투파이낸스미얀마와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의 경우 군부 쿠데타 여파로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이지만,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앞서 진출한 우리은행 현지법인 ‘우리소다라은행’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당기순익은 투투파이낸스미얀마가 14억 원,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21억 원이다.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8월 31일 이후 실적만 반영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우리카드는 10년 사이 덩치도 키웠다. 출범 당시 우리카드의 개인회원은 471만 명, 법인은 21만명 등 총 492만명 수준이었다. 2022년 말 기준 개인회원은 695만 명으로 7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법인 회원도 41만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등 카드’서 ‘혁신’으로 비전 변화


지난 ‘10년’ 동안 우리카드의 비전 역시 변화를 겪었다.

우리카드는 출범 초기 비전으로 ‘우리나라 1등카드 우리카드’를 내세웠다. 우리카드를 국내 1위 카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당찬 포부였다. 해당 비전은 2019년까지 이어지다가 2020년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카드’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1등’이라는 수치적 목표보다는 보다 가치와 의미가 있는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비전 변화는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을 확대하는 등 많은 변화를 꾀했다.

카드업계에서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카드의정석’ 시리즈도 그 중 하나다.

2019년 선보인 ‘카드의정석’은 당시 우리카드 대표이사인 정원재 사장 주도로 만들어졌다. 해당 시리즈는 2020년 11월 말 누적 발급량 800만좌를 돌파했다. 출시 2년 8개월만에 달성한 성과로, 당시 카드업계 단일 시리즈 중 최단기간 기록이었다.

할부금융의 경우 우리카드는 출범 4년 차였던 2015년 5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 진출을 추진, 같은해 11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할부금융 취급액 규모는 출범 후 2019년까지도 4000억~6000억 원 사이에 머물며 성장세가 멈춰있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카드 상품군 내 비중은 고작 0.59%였다.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인 건 2021년으로, 오토금융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처음으로 할부금융 규모가 조(兆) 단위를 기록한 순간이기도 했다. 2021년 말 기준 우리카드 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 652억 원으로 비중도 1.1%를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10년간 변하지 않은 가치는 ‘고객’


지난 5일 우리카드 광화문 본사에서 진행된 ‘뉴(NU) 어드바이저 고객패널’ 발대식 행사에서 우리카드 박완식 사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고객패널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우리카드
지난 5일 우리카드 광화문 본사에서 진행된 ‘뉴(NU) 어드바이저 고객패널’ 발대식 행사에서 우리카드 박완식 사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고객패널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우리카드

‘10년’은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라지만, 우리카드의 ‘고객 중시’ 가치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출범 당시 4대 핵심 가치가 △고객중시 △신뢰존중 △창의혁신 △도전열정이었다면, 2022년 현재는 △고객 △신뢰 △전문성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10년 간 일부 핵심가치가 변화했지만 ‘고객’ 가치는 항상 유지됐다.

2013년 당시 고객중시는 ‘고객과 함께하는 카드사로서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가치로 고객을 중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2022년 현재 역시 ‘우리는 고객과 이웃을 먼저 생각합니다’라며 핵심 가치로 ‘고객 우선’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고객 지표 중 하나인 민원 관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회원수 10만 명당 민원 건수인 환산건수는 1.16건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타사 평균 환산건수는 2.0건을 기록했다. 타사 대비 민원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평가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2019~2020년)에서 우리카드는 ‘우수’를 받았다. 평가등급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으로 나눠지는 데 최고등급을 받은 셈이다.

이 같은 고객 중시 기조는 박완식 신임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에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완식 사장이 첫 공식행보로 고객패널을 만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쓴소리’도 경청하고 듣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새로운 출발 ‘독자가맹점’


지난해 7월 29일 우리카드 광화문 본사에서 진행된 가맹점 식별 시스템 구축 기념 행사에서 당시 우리카드 김정기 사장(사진 왼쪽)과 가맹점 가입 1호 장호왕곱창 종로점주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우리카드

최근 카드업계 영업환경은 다시 비우호적으로 돌아섰다. 미국발(發) 글로벌 경기 둔화와 3高(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지속에 따른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급증, 그리고 지속적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라 카드업계 부담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새로운 10년을 구상하는 중이다. 특히나 드라마틱한 변화가 예상되는 건 가맹점 사업이다.

앞서 우리카드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시 상 가맹점은 ‘0곳’이었다. 이전 계약을 통해 비씨(BC)카드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 가맹점의 관리와 운영업무는 비씨카드가 맡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타 카드사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우리카드는 2021년 탈(脫) 비씨를 선언하며 독자가맹점 구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우리카드는 독자가맹점 100만 곳을 모집했으며 올 2분기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가맹점 목표 수는 200만 곳이다.

이 같은 독자가맹점 선언은 우리카드가 자체 결제망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맹점 관리와 운영을 모두 스스로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온전한 전업계 카드사로 새 출발을 하는 셈이다.

‘NU(뉴)’ 브랜드도 우리카드가 꾀하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다. 지난해 4월 11일 론칭한 NU는 ‘New(뉴)’와 ‘Unique(유니크)’의 합성어로, 새롭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향후 우리카드가 추구하는 가치가 뚜렷하게 담긴 브랜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시장 안착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달려온 우리카드가 그리는 향후 10년은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우리카드가 선보일 차별화된 혁신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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