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4월 금통위 D-1…전문가들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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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4월 금통위 D-1…전문가들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4.10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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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금리 동결 기정사실화 분위기
시장선 연내 인하 가능성 기대감↑
전문가들 “연내 금리인하 없을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11일 열리는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은행 파산 위기 원인으로 긴축 정책이 지목되면서 유지 동력을 예상보다 일찍 상실했고, 대내적으로 국내 물가 오름폭 축소에 대한 신뢰가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잇따라 나오면서다.

실제로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결 전망 배경에 대해서는 “SVB 파산 이후 연준발(發) 기준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됐으며, 금통위원들이 추가 금리인상의 요인으로 지목했던 원/달러 환율도 1300원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경기둔화와 대외 금융불안을 고려할 때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과 경기 하강 우려 등에 따라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동결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또한 5.1%로 추가 인상 1회 정도만을 시사하고 있는 점도 국내 금리 인상 부담을 약화시켰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4월 동결론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결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지다가 인하 흐름으로 바뀔 지를 두고 ‘연내 동결론’이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올해 안에 금리 인상 또는 인하 등이 단행되지 않고 현재 금리인 3.50%가 정점금리로 유지되다가 내년 초부터 금리 인하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시장에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높지만, KB증권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3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4.2%를 기록하면서 지난 여름 고점 이후 둔화되고 있지만, 목표치인 2%까지 수렴하기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석유수출국 국제기국인 오펙(OPEC)에서 깜짝 감산을 발표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상상인증권 신얼 연구원도 △당국 기준에 미흡한 물가 수준 △추가 경기 악화 여부에 대한 고심 △한미 금리차와 부동산 시장 등 금융안정에 대한 부분 등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로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5~6%대로 매우 높은 편이라 인플레이션 완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제어와 함께 부동산 시장 또한 거래량 회복 등 일부 정상화에 정책 포커싱이 되고 있다. 금리 인상도 인하도 아닌 연내 동결이 유력한 근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4월 중 단행되는 금통위원 2명 교체가 금통위 기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4월 2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을 대신한 후임위원으로 장용성 서울대 교수,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각각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교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박 사무총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각각 추천했다.

두 금통위원(현재 후보)이 비둘기 또는 매파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금통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시기적으로 두 금통위원이 본격적으로 참여할 금통위는 5월부터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원 교체 뒤에도 현재의 금통위 기조가 극단적으로 바뀌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임 연구원은 “한은 금리인상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지만,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상당기간은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주상영, 박기영 금통위원 성향이 각각 비둘기와 온건한 매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금통위원 전체로 보면 성향 변화는 없다”고 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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