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업계가 챗(Chat) GPT 등 인공지능(AI)을 각종 마케팅과 새로운 브랜드 경험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는 AI를 기반으로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에 걸맞는 초개인화 시스템 마련과 함께 업무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4월 이달의 맛’ 홍보를 위해 챗 GPT를 활용한 ‘원스 스푼 어 타임(Once Spoon a Time): 복숭아 원정대와 용의 눈물’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 광고는 챗GPT에 산리오의 유명 캐릭터 ‘쿠로미’와 ‘마이멜로디’가 주인공인 동화를 의뢰한 뒤 제작된 스토리 라인을 배스킨라빈스가 각색했다.

이번 배스킨라빈스 캠페인은 평소 디지털 역량 중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하던 허희수 부사장의 지시로 추진됐다. 허 부사장은 이전에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진출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혁신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5월에도 또 다른 산리오 인기 캐릭터와 함께 신제품을 개발하고, 챗GPT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대화형 AI의 활용 범위를 마케팅 분야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배스킨라빈스는 챗GPT와 공동 제작한 동화를 활용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는 고객 성향에 맞춰 마케팅 카피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업무에 도입했다. CJ AI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엔진 기반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는 기본적인 프로모션 정보만 입력하면 마케팅 캠페인에서 사용할 카피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 고객의 성향에 최적화된 문구를 생성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상적·감정적 성향의 고객에 대해선 대화체와 비유적 표현 방식의 문구를, 현실적·이성적 성향의 고객에 대해선 제품의 효과와 계량화된 정보를 부각한 문구를 제안하는 식이다. 마케터들은 이를 다양하게 조합 또는 변형해 앱 푸시, 이메일 제목 등에 활용할 수 있다.

CJ AI센터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서 5만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마케팅 프로모션에 유입되는 반응률을 테스트한 결과,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활용했을 때 고객 반응이 평균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G마켓의 경우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홈 전면에 AI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를 적용했다. 우선 베타 버전으로 약 10% 고객 대상으로 시범 적용을 시작해 연내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바일 개편의 핵심은 ‘초개인화’다. 개별 고객의 최근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모바일 홈이 구성되기 때문에 노출되는 화면이 개인별로 다르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이 최근 구입하거나 구경한 상품들, 검색 빈도, 특정 상품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고도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편의점 GS25는 챗GPT를 테마로 한 ‘편GPT’ 예능 콘텐츠를 선보인다. 챗GPT를 재밌게 재해석한 유튜브 ‘쇼츠’(Shorts) ‘편GPT-편쪽이’가 첫 콘텐츠다. AI 캐릭터 편쪽이가 일상의 궁금함 또는 소소한 질문에 대해 알파 세대 특유의 말투로 재치 있게 답을 내려주는 방식이다.

답변은 실제로 챗GPT에 GS25 관련 내용을 물어봤을 때 나오는 주요 정보를 각색해 활용된다. GS25는 특히 편의점 인기 상품, 차별화 서비스 등의 정보와 긴밀히 연계된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재미 요소와 더불어 마케팅 효과까지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GS25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오는 11일 선보이며 매주 시리즈로 추가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서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소비자 쇼핑 편의를 도울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업무 시간 단축 등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