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 뚫었지만 증권지수는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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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선 뚫었지만 증권지수는 하락세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4.1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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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지수 한달 새 2.9%포인트 하락
증권업계 PF 대출 연체액 4670억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4월 10일 장마감 기준 코스피는 2500선에 안착했다. 사진은 이날 코스피가 2512.08을 기록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4월 10일 장마감 기준 코스피가 2500선에 안착했다. 사진은 이날 코스피가 2512.08을 기록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국내 주식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는 반면 증권주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장마감 기준 코스피는 한 달 전인 지난 3월10일(2394.59)보다 4.9%포인트 상승한 2512.08을 기록했지만 KRX 증권지수는 3월10일(601.85)보다 2.9%포인트 하락한 584.78을 기록했다. 2500선을 뚫어낸 코스피와 비교했을 때 초라한 결과다.

KRX 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총 13개 증권사의 지수를 나타낸다.

이 같은 KRX 증권지수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을 비롯해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부동산 PF 연체율 증가 등이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관과 투자자들의 눈길이 주식에서 예금 상품에 쏠리면서 은행업계는 호황을 맞았지만 증권업계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12일 KRX 증권 거래 대금은 574억 원이었지만 4월 10일 현재 거래대금은 441억 원이다.

특히 SVB가 파산함에 따라 안전자산 중 하나로 취급되던 증권주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SVB는 파산한 미국은행 중 두 번째로 크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합계가 10.38% 수준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에는 몇몇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 연체율이 20%에 육박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증권업계의 PF 대출 연체액은 약 4670억 원에 달했다. 반면 은행은 39억 원에 불과하다.

PF는 현재의 담보 없이 미래에 발생할 수익성만을 보고 대출해주는 것으로, 2000년대부터 많음 금융업계가 수익성을 목표로 뛰어들고 있다. 이는 높은 수익성을 가져올 수도 있는 반면 실패 시 금융권 전체의 연쇄 부실은 물론 고객들의 자산까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양면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지급 보증한 2050억 원 규모의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이 부도 처리돼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일기도 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대비 금융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의 취약한 연결고리로는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정성 등을 꼽을 수 있다”며 “경기침체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 중 대손부담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주 하락과 더불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상장시가총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의 2022년 영업이익은 8355억 원으로 전년대비 6854억 원 감소, 한국금융지주의 2022년 영업이익은 5457억 원으로 전년대비 9397억 원 감소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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