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성태 기업은행장 “글로벌 이익 2배 성장 목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취임 100일’ 김성태 기업은행장 “글로벌 이익 2배 성장 목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4.11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中企 자금공급에 초점
‘최고 서비스 제공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 비전 선포
3대 전략 ‘튼튼한 은행·반듯한 금융·활기찬 조직’ 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전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IBK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해외진출 확대를 통한 ‘글로벌 이익 2배 성장’, ‘하남데이터센터 구축’ 등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도 함께 공유됐다.

김성태 은행장은 11일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전 선포와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해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활기찬 조직이라는 3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김 행장은 ‘튼튼한 은행’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선도를 통한 마중물 역할에 충실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체경쟁력 강화는 비이자이익과 글로벌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관련해 김 행장은 글로벌 부문 이익을 2025년까지 2배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공개했다. 2022년 기준 1260억 원에서 2025년 25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법인전환과 폴란드 법인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해외진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는 IBK기업은행의 해외진출 기본방향을 따른다. 김 행장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 1차적으로 해외진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차후 현지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에서 본다면, 폴란드 법인 설립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유럽지역의 첫 거점이 될 전망이다.

김 행장은 임기 내 단계적 로드맵과 관련해 올해 56조 원 규모의 중소기업 자금공급, 2025년까지 누적 총 200조 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의 ‘벤처금융’ 추진과 관련해 김 행장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확산으로 국내 벤처투자시장 위축이 염려되는 상황에서 기술력 있는 창업기업이 성장을 계속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이끄는 정책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향후 3년 간 2.5조 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면서 벤처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벤처금융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행장에 따르면 벤처금융은 엔젤 투자자적 성향이 강하다. 그는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마중물 역할을 한다면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벤처자회사 설립을 위해)종합적으로는 정부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국이 벤처금융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자회사 설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처럼 김 행장이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 공급을 중요시하는 건, 현장에서 만난 일선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한 결과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장 자격으로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자금에 대한 갈증이 가장 컸다”면서 “그리고 인력 구인난, 인력의 잦은 이동 등에 대한 고충도 의외로 컸다”고 설명했다.

자금공급은 기업은행의 정책금융을 통해 해소하고 있지만 인력난 문제는 김 행장이 고심하는 지점이다.

그는 “장기근속 근로자에 대한 우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오래 근무한 만큼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장기근속에 대한 니즈를 불러일으켜 중소기업 경영 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대상 대규모 자금공급에 따라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부작용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김성태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 관련 3대 기본원칙 △생존 가능성 △성장 가능성 △우량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생존과 성장 가능성 등을 보고 대출을 진행한다. 기업은행의 정책금융은 어려울 때 자금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도태되는 상황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앞으로 3년간 새로운 비전과 전략방향별 추진과제들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총 200조 원 이상의 자금을 차질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 원을 넘어서는 IBK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IBK기업은행은 정부, 그리고 정책금융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민간 주도의 역동적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기존 데이터센터(수지)를 하남데이터센터로 이전해 보다 안전한 금융거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하남데이터센터는 수지데이터센터 대비 3배 규모를 자랑한다. 당초 2024년 오픈을 목표로 했지만 공급망 문제, 건설 파업 등으로 공기가 다소 미뤄졌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