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웹툰작가에 AI 성우, AI 연주자까지…대체 불가라더니 ‘우후죽순’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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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웹툰작가에 AI 성우, AI 연주자까지…대체 불가라더니 ‘우후죽순’ [기자수첩]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4.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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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대체 불가’라던 전문가 및 AI 예상 뒤집어져
설문조사서도 과반수가 “AI가 인간 일자리 대체할 것”
편리함 반갑지만, AI가 초래할 ‘위험 상황’ 살펴볼 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창작 및 생성형 AI에 대한 인간 일자리 대체 우려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창작 및 생성형 AI에 대한 인간 일자리 대체 우려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인간이 가진 감성 영역만큼은 AI(인공지능)가 흉내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왔다. 하지만 최근엔 그림, 노래, 음악 연주 등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분야에 AI들이 속속 등장, 관련 직종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분위기다.

챗GPT에게 “AI의 발달에도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챗GPT는 “인간적인 감성, 창의성, 판단력, 인간관계 등이 요구되는 직업들로 예술가 및 디자이너, 사회복지사와 의료 관련 직업 등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예술가의 경우엔 더욱 대체하기 어려운 직군이란 설명이 돌아왔다. AI가 창의성과 예술적 감각까진 갖지 않아, 인간의 감정과 철학적 관점을 이해하고 재현하는 것은 어렵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도 곧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창작 AI’가 바로 그 중심에 선 주인공이다.

단순 키워드의 조합으로 수준급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미드저니 △노벨 AI △AI Greem 등 그림 AI들이 넘쳐난다. 단숨에 웹툰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 오노마AI에서 만든 자체 AI와 챗GPT를 결합해 만든 스토리보드 서비스 ‘투툰’이 그중 하나다.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낸 AI 보이스도 눈길을 끈다. 성별과 연령, 성격 등의 요소를 다르게 적용한 개성있는 가상 캐릭터들은 광고, 다큐멘터리, 유튜브 영상 등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대체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작곡 AI 이봄(EvoM)은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곡을 완성시킨다.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만들어낸 AI로, 피아노와 뉴에이지 음악 등을 주로 작곡한다.

이처럼 챗GPT는 AI가 인간의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예술 직업군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보기좋게 뒤엎고 있는 상황이다.

직업이 대체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결코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 더폴이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2만6860명을 대상으로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만 봐도 그렇다.

응답자의 59.2%, 과반이 넘는 이들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난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사회가 어떻게 변할까란 질문엔 49.1%에 달하는 이들이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인간의 쓸모가 줄어든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선 “곧 내 직업도 AI가 대체하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마저 나온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재직 중인 한 관계자는 “캐릭터 디자인, 웹툰, 일러스트 등 스스로 배우고 익힌 전문 기술로 각자의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버젓이 있음에도 왜 자꾸 관련 AI 개발로 예체능 종사자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AI의 출현이 언어 및 지적 창작 활동을 보완하고 실생활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주장에 의문을 달긴 어렵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이 때로는 우리 일상과 주변을 위협할 수 있음을 살펴볼 때가 아닐까 싶다.

미래 사회로의 발전은 반갑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고려해 이를 방지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한 대학 교수진들의 엄중한 경고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유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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