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 국내은행, 실적 희비…우리은행 ‘흑자 확대’ 농협은행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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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진출 국내은행, 실적 희비…우리은행 ‘흑자 확대’ 농협은행 ‘흑자 전환’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4.14 1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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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기업은행은 적자폭 줄여
수협은행, 올 1분기 흑자 전환될듯
정세불안정에 리스크 관리 중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1일(현지시간) 미얀마군이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의 행사가 진행되는 북부 사가잉 지역 깐발루 타운십(구)의 빠지지 마을을 공습해 최소 5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공습 당시 현장에는 민간인을 포함해 약 150명이 모여 있었다.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측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얀마군 공습을 받은 행사장 모습.
지난 11일(현지시간) 미얀마군이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의 행사가 진행되는 북부 사가잉 지역 깐발루 타운십(구)의 빠지지 마을을 공습해 최소 5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공습 당시 현장에는 민간인을 포함해 약 150명이 모여 있었다.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측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얀마군 공습을 받은 행사장 모습. ⓒAP=연합뉴스

미얀마에서 발발한 군부 쿠데타로 인한 정세 불안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법인을 세운 국내 은행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Sh수협은행 등이 있다.

이들이 미얀마 진출을 꾀한 건 동남아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발발 전 미얀마 시장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현재의 미얀마 시장은 ‘계륵’과 다름없다. 당초 올해 2월 안정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국가비상사태가 6개월 연장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철수하자니 들어간 매몰비용이 아깝고, 유지하자니 미얀마 내부 상황이 언제 안정화될 지 기약이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일부 은행들은 흑자 전환을 기록하는 등 현지화 작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가 하면, 일부 은행은 적자를 이어가며 부침을 겪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의 경우 미얀마 현지에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와 ‘KB미얀마은행’ 등 2개 법인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분 100%를 소유한 두 해외법인은 지난해 각각 당기순손실 11.6억 원, 13.3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각각 62.4억 원, 3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 역시 IBK미얀마은행이 진출과 함께 불거진 군부 쿠데타 사태로 설립 첫해인 2021년 말 29.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쓴맛을 봤다. 지난해에도 3.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다.

Sh수협은행의 경우 수협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가 2021년 0.8억 원에서 2022년 2.4억 원으로 순손실을 이어갔다. 진출 초기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군부 쿠데타가 맞물려 적자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수협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는 실적 개선에 힘쓴 결과 올 1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우리파이낸스마얀마는 지난해 19.3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2021년 3.4억 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파이낸스미얀마의 경우 타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환차손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해 영업수익이 발생했다.

NH농협은행도 2021년 적자에서 2022년 흑자로 전환하면서 현지시장 정착에 성공한 모습이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2021년 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현재도 영업환경은 비우호적이지만, 2021년 군부 쿠데타 발발 당시보다는 상황이 나아지면서 수협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얀마 현지진출 은행들은 민간인 사망 등으로 정세 불안정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됨에 따라 당분간 수익성 지표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얀마 정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고민할 필요성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군부 쿠데타 발생 전 미얀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정세가 안정화되면 환차손 등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지점 확대 등 현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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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hal 2023-04-19 08:32:12
신한, 하나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거기는 언급이 없네요. ㅎㅎ 기사 신뢰도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