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해외 진출 가시화…동남아 첫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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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해외 진출 가시화…동남아 첫 타깃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4.1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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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23 프레스톡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진출 지역으로 동남아국가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해외진출은 자체 브랜드보다는 제휴 형태로 간접 진출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첫 진출지로는 동남아국가 중 한 곳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18일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 참석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도 해외진출 준비 현황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아직 어떤 형태로 진출하게 될 지는 설명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동남아쪽) 몇몇 나라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체적 논의가 진행 중인 동남아 쪽 중에서도 1개국은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진출 방식은 카카오뱅크 현지법인 설립 형태보다는 현지 금융사와 제휴를 통한 간접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융업 특성상 타 국가 자본(금융사)이 들어오는 경우 까다로운 심사와 규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진출 방식과 관련된 질문에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도 외국 투자자가 은행 라이선스를 받으려면 까다롭고 규제가 있다. 특히, 은행이다보니 카카오뱅크 자체 브랜드도 진출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은행)라이선스를 획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방향도 고민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직접 진출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한 간접 진출이 보다 유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윤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23년에도 포용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No.1 금융+생활 필수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근 모든 산업전반에 걸쳐 화두로 떠오른 챗GPT에 대한 언급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기술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윤 대표는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는 AI 전략 조직 구성을 통해 관련 투자를 더욱 늘려가겠다”며 “금융기술연구소와 카카오 공동체 협력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과 활용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기술과 관련해서는 앞서 구축한 퍼블릭 클라우드 외 프라이빗 클라우드까지 도입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환경을 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23 프레스톡에서 최애적금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2023 프레스톡에서 최애적금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애적금 △주택담보대출 커버리지 확대 등 2023년 사업전략과 신상품을 공개했다.

먼저 최애적금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새로운 시그니처 상품인 ‘기록통장’의 첫 타자다. 최애적금은 이름 때문에 ‘적금’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 상품 성격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된 ‘최애적금’이란 용어를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적금 상품은 아니기 때문에 금리도 타 은행 수시입출금식 통장과 유사한 연 2.0%다. 해당 상품은 계좌 커버 이미지를 고객이 원하는 사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 공유하기 템플릿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주담대 커버리지 확대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일부터 주담대를 취급할 수 있는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까지 확대한다. 자장 큰 걸림돌이었던 연립·다세대주택 시세 파악 문제는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Automated Valuation Model), 즉 AVM 시세를 통해 풀어냈다.

빌라를 예로 들어 신축 시 들어가는 비용을 파악하는 기법과 비슷한 입지 조건을 갖춘 유사한 물건의 매매 데이터와 비교하는 기법을 통해 시세를 파악하게 된다. 과거에는 사람이 했다면 AVM 시세는 이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3%(17일 기준)로 중도상환해약금도 100% 면제된다.

윤 대표는 “금리 인상기에 대출 시장이 위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커버리지 확대로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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