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기술전쟁, 늘려야 산다”…지난해 완성차 연구개발비용만 ‘5.8조 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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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기술전쟁, 늘려야 산다”…지난해 완성차 연구개발비용만 ‘5.8조 원’ 육박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4.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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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4사 2022년 연구개발비 5조7675억 원…전년比 11.2%↑
현대차·기아만 5조5000억 원…KG 모빌리티, 적자에도 1500억 원
車 산업 패러다임 급변 영향…전동화·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연구개발비 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총 합산액은 5조7675억 원으로, 2021년 대비 11.2% 증가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연구개발비 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총 합산액은 5조7676억 원으로, 2021년 대비 11.2% 증가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연구개발비 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 출발에 나선 KG 모빌리티는 전년 대비 50% 넘게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액적으로는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합산 기준 5조5000억 원에 달하는 연구개발 비용을 집행하며 미래차 선도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4사(△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 총합산액은 5조7676억 원으로, 2021년 대비 11.2% 증가했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엔 연구개발 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운영하며 글로벌 기술 개발을 주도하곤 있지만, 따로 연구개발비용을 명시하진 않아 해당 수치에서 제외했다.

해당 연구비가 지난 2020년 5조962억 원을 기록한 이후 5조 원 초반대에 머물러왔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구개발비 집행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780만 대 수준으로, 10%의 판매 비중의 처음으로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율주행 기술도 확대되면서 기존 전통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동화 미래차로의 변화가 100년 만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자동차 산업도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에 약 95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당장 올해부턴 완성차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 돌입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단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완성차 업체별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리더 격인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에는 지난해에만 연구개발비로 각각 3조3406억 원, 2조1630억 원을 각각 지출했다. 직전 2021년 대비 7.8%, 15.6% 늘어난 수치다. 두 기업 연구비 합산 규모도 2021년 4조97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5조 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5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숱한 경영위기로 업계 내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KG 모빌리티도 새 주인 KG그룹을 맞아 미래차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1561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2021년 1032억 원 대비 51.2% 급증한 것으로, 2020년 1565억 원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1000억 원 넘는 영업손실에도 공격적인 연구비를 집행했다는 점은 신차 개발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열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영업 손실 적자 폭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완성차 업체들의 연구개발 실적도 첨단안전사양 기술 고도화와 전동화 차량용 서스펜션 및 제어 기술, 배터리 보호, 자율주행 기술 등이 핵심을 이룬다. KG 모빌리티는 현대차·기아 대비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휴대폰 연동 차량키 선행연구와 네트워크 아키텍처 플랫폼 개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선행연구 등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아쉬운 측면도 존재한다. 르노코리아의 경우엔 지난해 184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구개발비용은 오히려 줄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079억 원으로, 2021년 1116억 원 대비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00억 원의 배당을 집행했다는 점도 다소간의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업계는 미래차 분야 민간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 정부 차원에서도 유기적 지원체계 구축과 인센티브 강화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은 지난 5일 열린 제3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 자리에서 “미래차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전기차 시설에 대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지역·규모 등 차별 없이 지급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며 “외투기업 현금지원 요건 완화 조기 시행과 함께 노동유연성 확보, 미래차 전환 대비를 위한 인력양성 등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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