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교통혼잡 논란, 인근 검단신도시로 확산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포골드라인 교통혼잡 논란, 인근 검단신도시로 확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3.04.19 10:39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김포골드라인의 과도한 교통 혼잡도,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인근에 위치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도 광역교통망 확충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일부 입주민들로 구성된 '검단신도시 총연합회'(연합회)는 오는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 인천시안, 5호선·GTX-D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시내버스·광역버스 증편, 서울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직결 등 즉시 시행 촉구를 위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는 최근 김포골드라인에서 승객이 과호흡·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서북부 교통대책에 대한 관심도가 경기 김포 지역에만 편중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합회 측은 "검단 지역 교통대책과 지하철 5호선 인천시 노선 확정을 위한 집회"라며 "언제까지 온라인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며 주장할 순 없다. 지금 행동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제2의 김포골드라인 사태가 계양역에서도 벌어질 것"이라고 내세웠다.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이 김포만 언급하면서 검단 일대 교통대책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모든 단지가 합심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검단신도시 총연합회는 오는 21일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교통대책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시사오늘
검단신도시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검단신도시 총연합회는 오는 21일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교통대책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시사오늘

검단신도시는 7만6000가구, 18만7000명 규모로 1~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개발·조성되고 있는 2기 신도시다. 2021년부터 1단계 입주가 본격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나, 이에 걸맞은 광역교통망 확충·개선이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일대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연합회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 계양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퇴근 시간 사람들이 몰리면서 혼잡도가 심각해졌다. 이용할 만한 광역버스라곤 강남행 9802번, 합정·서울역행 1101번 등 2대 정도인데 이마저도 배차간격이 1시간에 1대 수준이어서, 서울 통근자들이 모두 계양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 관계자들이 승강장에 나와 나름 통제를 하곤 있지만, 열차에 탑승하려면 기본적으로 열차 1~2대를 보내야 할 만큼 이용객들이 많아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검단신도시의 한 주민(38세)은 "매일 아침마다 계양역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사람이 너무 몰려서 열차를 놓치기 십상이고, 간신히 열차를 타도 최소한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약 30분간 사람들 틈에 끼인 채 서 있어야 한다. 호흡 곤란을 느낀 적도 몇 번 있다"며 "공항철도 계양역~DMC 구간도 김포골드라인 못잖은 지옥철"이라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버스 증편 작업이 입주민들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시내버스의 경우 자녀 통학 문제와 맞물리면서 원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민(45세)은 "출퇴근 시간에 내가 좀 불편을 겪는 건 상관이 없다. 그런데 아이들이 걱정"이라며 "신도시 조성 초기라 해든초등학교 등 몇몇 초교에 학생들이 잔뜩 몰렸는데, 현재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군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 아이들 대부분이 조만간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둘러 노선 증편 계획을 잡고, 신속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앞선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김포골드라인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검단신도시가 완전히 조성되기 전에 광역교통망 확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향후엔 검단에서 문제가 생길 거다. 김포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는 워낙 가깝기 때문에 종국엔 한몸처럼 된다. 검단에서 문제가 생기면 김포에도 문제가 벌어지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 검단신도시엔 최소 1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거주하게 되고, 나중엔 수도권의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관리 차원에서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최근 재차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철도는 오는 5월 1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승객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 기존 배차 간격을 6분에서 5분으로, 퇴근 시간대는 6.5분에서 5.5분으로 변경해 열차를 증회 운행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풍 2023-04-19 19:23:32
철로가 없는 유일한 2기 신도시 검단

헤이 2023-04-19 16:14:27
그런데 70년대도 아니고 서울에 빈집 많은데 욕심때문에 교통 혼잡한 신도시 간거 아닌가요?
서울도 이렇게 철도깔리기까지는 100년 걸렸는데 신도시도 20년은 봐야한다고 봅니다.
서울은 널널한 지역도 많으니까 가셔도 됩니다. 아파트만 선호하는건 좀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밑에분 2023-04-19 13:38:59
헤이미쉬님. 검단에는 아직 전철이 1량도 없어요ㅎ

헤이미쉬 2023-04-19 13:03:10
50만 인구에 경전철 2량이랑
18만(현재 7만)인구에 인천1호선 중전철 6량이랑인데 비교가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