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펀드시장 ‘쾌조’…2차전지 펀드 수익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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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펀드시장 ‘쾌조’…2차전지 펀드 수익 압도적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4.2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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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관련 펀드, 3·6개월간 수익률 1위
주식형 펀드 1분기 수익 전분기比 10.3%↑
채권 중 채권형 펀드만 유일하게 0.4% 하락
尹 대통령, ‘2차전지 기업 지원’ 약속 호재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펀드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펀드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정체기를 겪었던 펀드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회복된 투자심리가 펀드시장에도 적용돼 올해 1분기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특히 2차전지 관련 주식형 펀드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의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1만 9784개 펀드 중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펀드는 2차전지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펀드다.

해당 펀드는 최근 3개월간 84.21%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73.85%의 수익률을,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65.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투자도쿄기오이쵸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 펀드로, 45.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펀드가 1개월간 29.31% 수익률을, ‘한화ARIRANGK방산F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가 21.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3개월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펀드는 6개월 수익률에서도 75.63%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2차전지 시장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상승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국가전략회의를 통해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을 대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기업의 성장은 물론 2차전지부터 비롯된 투자 열기는 쉽사리 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4일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2023년 1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펀드의 설정액은 약 873조 원, 순자산은 약 909조 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40조 원(4.7%), 57조 원(6.7%) 증가했다.

2021년 말과 비교할 경우 그 상승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2021년 4분기 기준 전체 펀드의 설정액은 788조 원, 순자산은 832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이 대기하는 곳인 초단기 수시입출식 실적배당상품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약 30조 1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MMF는 지난 2월 6일 기준 순자산총액 211조 원으로 최고치를 갱신한 데 이어 분기 말 기준 전체 유형의 펀드 중 가장 큰 비중(19.8%)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순자산도 여전히 증가세다. 먼저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2022년 4분기 2.8%(7조 7000억 원)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5.7%(44조 5000억 원) 증가했다.

펀드 자금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하거나 100%를 한 곳에 투자할 수 없는 공모펀드에 비해 운용상 제한 사항이 없는 사모펀드의 순자산 역시 증가했다.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4분기 0.4%(2조 4000억 원)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2.2%(12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이처럼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순자산이 모두 증가한 데에는 높아진 투자심리가 반영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펀드에 이 같은 투자심리가 반영됐다는 사실은 종류별 펀드에서도 드러난다. 주식형 펀드는 올해 1분기 37조 752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대비 3조 5270억 원(10.3%) 증가했다.

이외에도 혼합형·재간접·파생형·부동산·특별자산·혼합자산 펀드는 모두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유일하게 채권형 펀드는 190억 원(0.4%) 하락했다.

통상 채권형 펀드는 투자위험이 적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많은 선택을 받는 펀드로, 유형별 펀드 중 유일하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실리콘은행 파산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줄어들며 주식형 펀드의 외국인 순유입이 크게 하락했지만 다시금 회복하면서 지난 3월 하순 이후 주식펀드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향후 펀드시장 호재를 전망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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