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우리금융 “증권사 M&A 최우선…중형급 이상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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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우리금융 “증권사 M&A 최우선…중형급 이상 선호”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4.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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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정책도 강화…총주주환원율 30% 목표
1분기 당기순익 9113억…리스크 관리 역량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 M&A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사진은 우리금융 전경이다. ⓒ사진제공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전(前) 회장 체제 하에서 수립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전략 방향을 임종룡 현(現) 회장 체제에서도 유지한다. 쉽게 말해 증권사를 최우선 M&A 대상으로 삼고 보험사를 후순위에 두겠다는 말이다.

25일 우리금융 등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전날 우리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그룹 비전을 공유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변동성이 확대되며,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업문화 혁신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 △리스크관리 체계 고도화 △비금융 분야 신먹거리 발굴 △자금지원 등 상생금융 확대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지주 설립 이후 최초로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 공시했다”며 “앞으로도 우리금융은 시장 상황 악화를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높여가되,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병행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M&A와 분기배당, 리스크관리가 화두였다.

먼저, 우리금융은 M&A 추진 방향 유지 여부 질문에 “지금까지 우리금융이 밝혔던 증권사를 우선하고 다음에 보험사를 검토하는 기본적인 M&A 정책은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보험업계에 새 회계기준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 보험사 인수에 앞서 자본규제 변화에 따른 역량을 지켜볼 필요성이 커진 영향도 이 같은 M&A 기조 유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M&A와 관련해서는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M&A 방향성은 그룹의 적정 자본비율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주주 이익 극대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관점에서 추진한다는 기본원칙을 따른다.

분기배당은 올 2분기부터 이사회 논의를 통해 배당 수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측은 “분기배당 관련 정관 개정을 지난 3월 주총 때 완료했다”면서 “그리고 이 부분 배당은 다시 이사회에서 논의를 해야 되겠지만 내부적으로 검토는 2분기부터 이사회 논의를 통해서 배당 수준이나 이런 부분을 검토해서 확정되면 그때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가안정 및 주주환원 정책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며 “2023년에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래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주주환원 정책 다변화를 통해 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번 1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올해 현금배당을 포함해 우리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30% 수준까지도 기대된다.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최근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강화 요구, 부동산 PF 관리 현황 등이 주요 질문으로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를 상세히 공개하면서 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그룹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2.9조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HUG 보증이 1.3조 원이다. 브릿지론까지 합치면 총 규모는 약 3조~4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PF 관리는 은행 부문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은행 부문의 경우 향후 부동산 경기 전망 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측은 “2금융권에 있는 우리금융 자회사가 전체 그룹 대비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충당금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91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규모다.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비용은 26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57.4% 늘어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약 953억 원 급증했지만 이는 그룹 재무계획 범위 내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향후에도 건전성 관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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