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이마트 연수점 가보니…“몰과 마트, 한 번에 즐긴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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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이마트 연수점 가보니…“몰과 마트, 한 번에 즐긴다” [르포]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5.0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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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서리 체험 요소 늘리고, 테넌트 대폭 확대…리뉴얼 한 달 후 매출 18%↑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연수점 외관
이마트 연수점 외관 ⓒ사진 제공=이마트

“1층에서 먹거리 장을 보고 2층에서 옷, 신발을 둘러보고 디저트를 즐긴 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아이 장난감과 가전제품까지 고를 수 있다.”

이마트가 장장 6개월 간의 리뉴얼을 거쳐 지난 3월 30일 문을 연 연수점의 모습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마트는 연수점을 ‘몰 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로 정의했다. 3일 오후 본지가 찾은 이마트 연수점은 각 층마다 분위기가 뚜렷하게 달랐다. 공통점은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를 늘리고 색다른 경험을 위한 콘텐츠 구성을 풍부하게 했다는 것이다. 

1층은 '이마트'가 중심 콘텐츠다. 연수점 그로서리 매장은 오프라인의 경쟁력인 ‘체험형’, ‘정보 제공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압도적 규모에 다양성을 담은 ‘NEXT 그로서리’ 매장으로 진화했다고 이마트는 강조했다. 특히 이마트 직영 판매 공간을 기존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이고, 그로서리 매장을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이마트 연수점 주류 특화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와인 ⓒ사진=안지예 기자

그로서리 매장의 초입에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홈카페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매장을 들였다. 각종 머신과 캡슐커피 등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시음도 제공한다.

그 옆쪽으로는 맥주와 와인 등을 판매하는 주류 특화존 ‘Wine&Liquor’(와인 앤 리큐르)를 배치했다. 리뉴얼을 하면서 공을 들인 카테고리다. 이전보다 주류 취급 공간도 넓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600개가량 상품에서 1200개로 상품을 늘렸다”면서 “리뉴얼 이후 와인 매출이 50%, 위스키는 120%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연수점 내 연수어시장 모습 ⓒ사진=안지예 기자

가장 안쪽 공간은 수산, 정육, 델리 코너로 꾸몄다. 특히 참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참치 정육점’은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월 1회 주말에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고 있다. 생물 생선을 선보이는 ‘연수 어시장’은 보령, 대천, 부산, 통영 등 항구에서 매일 오전 물량을 공수해 신선한 상태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슈퍼마켓 등 다른 채널에는 팩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재미 요소와 선도를 살리기 위해 운영하는 코너”라며 “‘오더 메이드’ 기능도 있어서 고객이 손질, 구이, 조림 등 용도에 따라 생선을 손질해준다”고 말했다.

델리코너 내 치킨을 조리하는 로봇 ⓒ사진=안지예 기자

축산 매장은 '인천 지역 내 가장 큰 매장'을 콘셉트로 내세울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매장이 차지하는 공간은 양 옆으로 30m가량이다. 일반적인 매장(약 17m)보다 10m 이상을 확대했다.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동시에 고객의 쇼핑 동선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드라이에이징이 가능한 숙성고를 설치해 등심, 토마호크, T본 등 구색도 늘렸다. 고기 매니아층까지 타깃으로 삼아 ‘어떤 고기든 다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축산 코너 옆에 위치한 델리 매장은 리뉴얼 후 가장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델리 매장에서는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눈길을 끌었다. 로봇을 도입한 이후 생산 효율이 30% 이상 늘었으며 직원 근무 환경도 개선됐다는 게 이의 설명이다. 일종의 퍼포먼스로 고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밀키트 전문 매장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마트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중심으로 한 매장이다. 매대 절반 이상이 피코크 제품으로 보였다. ‘밀키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밀키트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각종 부재료 등을 진열한 코너도 함께 마련했다.

피코크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밀키트 전문 매장 ⓒ사진=안지예 기자

2층은 이마트가 아닌 쇼핑몰을 둘러보는 느낌이었다. 2층의 총 2200㎡ 가운데 1700㎡는 패션 테넌트로 꾸며졌다. 탑텐, ABC마트, 휠라언더웨어, 잠뱅이 등의 패션 매장이 있고, 키즈카페와 식음료 매장, 즉석 사진 부스도 들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리뉴얼 전과 달리 유아동, 패션 등의 콘텐츠를 늘리면서 30대 고객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은 ‘가족문화’를 키워드로 한 매장을 선보인다. 이마트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 SSG랜더스 상품을 판매하는 랜더스샵 등이 자리하고 있다. 리뉴얼 이후 일렉트로마트 매출은 25% 증가했다.

이처럼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후 전체 매출도 증가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연수점은 리뉴얼 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특히 서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와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 체험형 테넌트를 적극 유치한 덕분에 F&B와 라이스프타일 테넌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로서리 매장은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 연수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인천 지역에서 남녀노소 즐겨 찾는 문화 공간으로도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정환성 연수점 점장은 “인천 지역에 최초로 입점한 F&B만 10곳으로 평일 점심시간에도 좌석 점유율이 90%가 넘고 주말에는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고객이 찾아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이마트 연수점을 찾은 고객들이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과 공간을 대대적으로 혁신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자 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철학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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