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정전되고 카카오 불나고” 작년 범금융권 전산장애…개선 현황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비씨카드 정전되고 카카오 불나고” 작년 범금융권 전산장애…개선 현황은?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5.0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씨카드, 전산센터 정전→전산장애 확대
UPS 문제 즉시 개선…재발방지 대책 수립
케이뱅크·기업은행에서도 잇따른 전산장애
신속복구 체계 마련·시스템 고도화 등 완료
우체국·카카오는 전날 지연현상으로 구설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은 카카오를 포함한 범금융권에서 전산장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한 해였다. 금융당국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금융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개선을 주문하고 관련 TF 구성이 논의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활동이 이뤄진 해이기도 하다.

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금융권 주요 전산장애 사고 사례는 총 5건이다.

대표적으로 2022년 5월 ‘비씨(BC)카드 전산센터 정전사고’, 2022년 10월 ‘카카오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사고’, 2022년 11월 ‘케이뱅크 7시간 전산장애’, ‘우체국 전산장애’, ‘IBK기업은행 전산장애’ 등이 있다. 한국은행 역시 ‘2022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2022년 주요 전산사고로 해당 사례들을 포함했다.

먼저, 비씨카드 전산센터 정전사고는 지난해 5월 14일 서초동 전산센터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가 결제 시스템 장애로 이어진 사례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발간한 ‘2022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정전으로 BC카드 전체 시스템이 중단됐다. 특히, 정전 발생에 대비해 설치된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간편결제는 물론 간편송금 서비스를 포함한 주요 서비스가 장시간 중단된 사례다. 이는 빅테크기업의 문제가 지급결제는 물론 국민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같은해 11월은 금융권에서 연속으로 전산시스템이 발생한 달이었다. 케이뱅크와 IBK기업은행, 우체국에서 전산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ATM 서비스 등이 1시간 이상 중단됐다. 해당 사고는 각각 저장장치,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네트워크 장치 등의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약 7시간 가량 장애가 이어지면서 이용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4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도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에 윤성관 디지털화폐연구부장(사진 왼쪽부터), 김준철 결제정책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이한녕 금융결제국장, 하혁진 결제정책팀장, 이동규 결제안정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은행

이처럼 금융권에서 잇따른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고객 불편도 가중됐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중 발생한 전산장애 사고들의 경우 관련 금융회사와 빅테크기업 고객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한은 금융망과 금융결제원의 중요지급결제시스템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지급결제시스템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전산장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기관, 빅테크 기업은 시스템 설계와 유지보수 업무에 대한 점검과 관리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전산장애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업무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해가 바뀐 2023년 범금융권은 전산사고 발생에 대비해 어떤 대책들을 세우고 업무체계를 호율적으로 개선했을까?

먼저 전산센터 정전으로 곤욕을 치른 비씨카드는 당시 지적된 무정전 전원장치 비정상 작동 문제와 관련해 “상황 발생 즉시 무정전 전원장치 시공사와 감리업체와 함께 기계 오작동 원인을 파악해 개선했다”고 밝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전문기관을 통한 기술 검토도 완료해 동일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대내외적으로 연계된 테스트 환경을 고도화를 진행했다. 이는 전산장애 등 사고예방을 위한 사전 테스트를 강화해 대응력을 제고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데이터 방어 체계를 강화해서 서비스 복구시간 등을 단축할 수 있도록 체계화도 함께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역시 전산장애에 대응해 서버용량을 늘리는 등 개선 조치를 진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거래 폭증에 따른 지연 현상이 있었다”면서 “이후 시스템 추가 증설을 통해서 시스템 성능 향상과 최적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와 우체국은 지난 8일 나란히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우체국은 시스템 전환 작업 이후 뱅킹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해 본인 인증이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우체국 계좌 송금 시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PC버전 포함)이 일시적으로 장애가 발생해 카카오톡 송수신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전산장애 발생 여부보다는 발생 시부터 복구까지 신속한 대응 여부를 살펴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확대와 앱 이용자 수 증가 등으로 일시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발생하는 지연 현상도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융권 일각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등 자체 대응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장애 발생 시 얼마나 신속하게 복구가 되느냐도 고객신뢰 확보를 위한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