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바꾸니 매출 쑥…대형마트의 이유 있는 리뉴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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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바꾸니 매출 쑥…대형마트의 이유 있는 리뉴얼 경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5.1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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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매장 새 단장 지속 투자
체험 요소·식료품 늘린 ‘미래형 매장’으로 생존 도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연수점 ⓒ사진=안지예 기자

대형마트들이 저마다 매장 새 단장에 한창이다. 기존 상품을 진열하는 매대 역할을 벗고, 다양한 콘텐츠와 체험 요소를 더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공간 변화 이후 실적도 함께 증가하면서, 업계 리뉴얼 투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그로서리 혁신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공간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마트 강점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체험 공간을 늘리는 게 골자다.

대표적으로 최근 리뉴얼한 연수점의 경우 직영 판매 공간을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이고 그로서리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전문점·테넌트 규모도 5950㎡(1800평)에서 2배 가까운 1만1570㎡(3500평)로 늘었다. 맛집, 문화 테마 공간이 크게 늘어난 이유다.

이마트 매장 리뉴얼은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에서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10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특히 2022년 4분기 매출 신장율은 전년 동기 대비 7.8%에 달했다. 특히 이마트 연수점의 경우 재개장 한 달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늘었으며, 방문 고객도 23%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개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리뉴얼 점포의 매출은 리뉴얼 이전보다 약 20% 상승했으며,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한 부평점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코로나19 위기와 함께 롯데마트는 운영 효율성 차원에서 점포를 정리하려고 했지만 리뉴얼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21년 개장한 잠실 ‘제타플렉스’(ZETTAPLEX)도 리뉴얼 대표 매장이다. 롯데마트의 미래형 점포를 표방하는 제타플렉스는 △대형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 △롤러스케이트장 △풋살 경기장 등을 선보이면서 복합 문화·체육공간으로 꾸몄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 아래 와인과 리빙, 펫(반려동물), 식료품 구색도 더욱 강화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 ⓒ사진=안지예 기자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매장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1년차 10개 점포의 식품 매출은 지난 3월 15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 이상 증가했다.

매출 신장에는 카테고리별 조닝(Zoning)과 함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특화존이 영향을 미쳤다. ‘몽블랑제’ 베이커리 매출은 109%, ‘푸드 투 고’ 즉석식품 코너와 ‘프레시 투 고’ 샐러드 코너가 포함된 델리는 105%, ‘다이닝 스트리트’ 간편식 코너가 포함된 신선가공은 38% 늘었다. 축산 코너 ‘더 미트 마켓’ 매출은 48%, ‘라면박물관’과 ‘월드소스’ 코너가 포함된 가공식품은 33% 증가했다.

대형마트업계는 향후에도 오프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리뉴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오는 7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필두로 올해 10여 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당초 목표했던 17개점의 리뉴얼 오픈을 완료했다. 2023 회계 연도 첫 리뉴얼 점포로는 시화점을 새단장했다. 나아가 올해 안에 차세대 콘셉트의 점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도 선보일 계획이다. 식품과 비식품의 통합 배치와 연관 진열을 강화해 고객 편의와 체험을 극대화한 매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부터 계속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의 위기가 찾아왔고 소비 트렌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했다”면서 “대형마트들은 온라인에는 없는 공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경험 제공으로 고객 발걸음을 돌리고 있고, 트렌드를 겨냥한 미래형 매장을 향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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