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실적 살펴보니…‘사업 다각화’ SKT만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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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1분기 실적 살펴보니…‘사업 다각화’ SKT만 성장 지속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5.1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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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난해 역대급 실적 찍더니 올해는 ‘역기저’ 흔들
LG유플러스는 디도스 장애 보상에 영업익 0.4% 감소
통신 시장 수익성 높이려면 ‘사업 다각화’ 적극 나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이통 3사의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졌다. ⓒ3사 CI
이통 3사의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졌다. ⓒ3사 CI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나왔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미소를 지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통신 산업의 성장 둔화를 딛고 활발한 사업 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948억 원, 매출 4조3722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지속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14.4%, 2.2% 증가했다.

특히 신사업 매출 부문에선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매출이 각각 10.2%, 5.8%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미디어 사업은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고른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결과, 매출액 393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선 1분기 38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챗GPT를 선두로 한 AI 개발 경쟁과 함께 관련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SK텔레콤이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전격 추진함에 따라, 해당 부문의 성장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년간 축적한 AI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KT는 대표직이 공석인 ‘경영 공백’이 계속해서 회사 발목을 붙잡는 형국이다.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86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6266억 원에 비해 22.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매출은 6조44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수준이다. 

KT 측은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고객 중심의 안정적 서비스 제공으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탓에 ‘역기저’ 효과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김영진 KT CFO 전무는 “KT는 지배 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 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엔 수익성이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3.9% 증가한 3조541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한 2602억 원에 그친 것. 

LG유플러스 측은 알뜰폰 가입자의 증가와 해외여행 회복세에 따른 로밍 매출 회복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올 초 발생한 ‘디도스 장애’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차례에 걸친 디도스 장애로 피해를 입은 사업자들과 소비자들을 위한 피해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 인프라 부문의 수익성 강화만큼은 고무적이다. △기업 회선 △솔루션 △IDC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6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사업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IDC 사업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업 인프라 부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IDC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9.9% 증가한 766억 원을 달성했다. 기업 회선 사업 수익도 18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났다. 기존 고객사의 안정적인 수익이 지속된 덕분이다.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희비는 엇갈렸지만, 3사 모두 IDC와 클라우드 등 ‘기업 인프라’ 부문 투자에 공을 들였다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 둔화 벽에 부딪힌 가운데, ‘기업 인프라’ 부문 등이 수익성 강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수익 개선 조치인 셈이다.

미국 독립조사기관 오피니언 매터스가 11일 발표한 ‘글로벌 통신 사업자: 시장 성장으로 보안투자 촉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도 관련 내용이 다뤄졌다. 해당 보고서는 향후 통신 시장에 있어 △보안 투자 증가 △IDC 설비 증설 △클라우드 전환이 ‘수익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는 피할 수 없을 시장 흐름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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