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NG해운 인수자 거론된 HMM…사업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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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NG해운 인수자 거론된 HMM…사업 영향은?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5.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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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 시 LNG선 등 포트폴리오 확대 ‘긍정’
HMM 몸집 커지나…원매자 고민 깊어질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HMM 컨테이너선 ⓒ HMM
HMM 컨테이너선 ⓒ HMM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사로 거론되면서, HMM 자체 매각 작업 등 경영 전선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현대LNG해운의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LNG해운은 지난 2014년 HMM(당시 현대상선)이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한 LNG전용사업부를 전신으로 한다. 국내 LNG 연간 수입량의 약 10%를 수송하는 국내 최대 LNG 수송선사다.

HMM은 인수전 참여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참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NG선 부문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시 이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운조선업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LNG선 운임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LNG로 대체되면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7월 이후 빠르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는 정반대다. 이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올해 1분기 평균값이 969p로, 지난해 1분기 평균 4851p 대비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HMM의 수익성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1489억 원 대비 90% 축소됐다. 매출 약 90%를 컨테이너선 부문에 기대는 사업 구조 영향이 컸다.

HMM은 포트폴리오 확대로 난관을 헤쳐나갈 방침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난해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컨테이너선, 벌크선, LNG선 등 해운 전반에 15조 원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LNG해운의 인수가 LNG선 분야 재진출의 지름길이라는 점도 인수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HMM은 지난 2014년 현대LNG해운 매각 당시 ‘경업금지’ 조항에 동의하며, 2030년까지 동일 업종에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총알도 충분하다. 지난해 HMM의 잉여현금흐름액은 6조5000억 원 수준이다. 현대LNG해운의 시장 추산 몸값이 약 7000억 원임을 감안하면, 투자 여력은 갖춘 셈이다.

일각에서는 HMM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관련 문제를 다방면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대LNG해운 인수가 자칫 원매자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 채권단 중심 HMM 민간 매각의 가장 큰 장애물로는 ‘몸집’이 꼽힌다. 채권단이 민간에 매각하는 지분은 약 40%(산은 20.69%·해진공 19.69%)로, 시장 추산 4조 원 수준이다.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합하면 70% 수준으로 급등한다. 여기서 현대LNG해운까지 품을 경우, 이미 높을대로 높은  몸값은 더욱 오를 수 밖에 없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겸임교수는 “현재 HMM 시총이 10조다. 작년까지 모은 캐시(잉여현금흐름)도 10조가 넘고, 부채비율도 26%에 그친다. 초우량기업”이라며 “(현대LNG해운 인수 시)HMM 인수기업 입장에서는 몸값이 더 올라가는 상황이다. 또, 사업부문을 넓혀 몸집이 더 커지면, 불황이 왔을 때 움직이기 무거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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