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2023년 1분기 ‘깜짝실적’…해외서 ‘펄펄 끓는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라면업계, 2023년 1분기 ‘깜짝실적’…해외서 ‘펄펄 끓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5.16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매출 두 자릿수 증가
미국·일본 등에서 성장세…라면 수출액 최대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라면 3사의 2023년 1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늘었다. ⓒ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라면업계가 2023년 1분기 호실적을 냈다. 국내에서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데다, 특히 해외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38억 원, 매출액 860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8%, 1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끈 건 미국 법인이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매출액은 1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 원(+40.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80억 원으로 154억 원 가량(+604.7%) 올랐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제2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량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에 발맞추던 중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 신장에도 제2공장 가동 효과가 컸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물류비 부담을 덜고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오뚜기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654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매출은 85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진라면 등 라면류와 가정간편식류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으며, 오뚜기 계열 식품첨가물 제조업체인 조흥의 연결 편입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는 매출 증가에 따른 효과, 가격 인상 영향 등이 꼽힌다.

삼양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24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외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해외 매출은 일본, 중국, 미국에서 모두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579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주요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이끌었다.

동분기 일본법인은 매출 6억4000만 엔(한화 약 63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내 K-푸드 문화가 확산되면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유통개조를 통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중국법인은 매출 1억7000만 위안(약 326억 원)을 달성했으며,  미국법인은 매출 1820만 달러(243억 원)를 시현했다.

내수 매출은 8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불닭볶음면·불닭소스 등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2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라면을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수출하는 구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의 급등했고, 물동량 증가로 내륙 물류비가 늘어나면서 매출 원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앞으로 삼양식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면업계의 실적을 받치고 있는 해외 시장 성장이 계속되면서 라면 수출액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23년 1~3월 라면 수출액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 기간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 달러(약 2744억 원)로 전년 동기(1억8193만 달러)보다 14.3%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섰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