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분신 동료 죽음 바라만 봤나”에 응원 댓글…민노총 “사퇴하라” [시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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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분신 동료 죽음 바라만 봤나”에 응원 댓글…민노총 “사퇴하라” [시사텔링]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5.17 13: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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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방조 의혹 제기한 보도에 민노총 법적 대등 시사
원희룡“보도 사실이면 투쟁 동력 이용 의문…진실 밝혀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설노조원의 분신 관련해 의문점을 제기하며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원희룡 페이스북 캡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설노조원의 분신 관련해 의문점을 제기하며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원희룡 페이스북 캡처

 

한 노조원의 분신 방조 의혹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노의 글을 올렸습니다. 

원 장관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동료가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이던 현장에 있던 건설노조 간부가 이를 말리지 않고 한참 동안 바라만 봤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다. 한 인간의 안타까운 죽음에 놀랐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시나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전날(16일) 보도에서 공사 현장에 얽혀 경찰 수사를 받던 민주노총(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간부 양 모 씨가 지난 1일 오전 9시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주차장 내 잔디밭에서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여 극단적인 선택을 했음에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을 끄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방조 의혹을 보내며 이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접한 원 장관이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삼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보내며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원 장관 페이스북에는 “꼭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철저한 사고 진상을 찾아내야 한다” “합리적 의심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 “장관이 앞장서서 밝혀야” 등 그의 문제 제기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응원이 잇따르는 데에는 신뢰가 쌓여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운동권 출신의 원 장관은 그동안 노조의 불법적 행동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대중의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의 잘한 일로 평가받으며 지지율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현장 불법·부당행위 근절대책 관련 당과 함께하는 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현장 불법·부당행위 근절대책 관련 당과 함께하는 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노조 대응이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돼 왔다는 분석도 전해집니다. 관련해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합리적 소신을 원칙적으로 견지하며 좌도 우도 아닌 새로운 보수를 가치를 정립해나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원칙론을 고수할수록 민주노총의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노조에서는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데에는 현 정부의 노조탄압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원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인이 숨진 다음날(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동지를 분신에 이르게 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며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과 대통령의 사과, 그리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15일 강원 강릉시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숨진 건설노조원의 죽음이 정치 탄압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며 이를 막으려는 인사들에게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15일 강원 강릉시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숨진 건설노조원의 죽음이 정치 탄압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며 이를 막으려는 인사들에게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5일에는 원 장관이 국가산단 추진 협약 차 강릉시를 방문했을 당시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건설노조와 민주노총에 대한 갖은 악담과 혐오 발언으로 건폭 놀이의 칼춤을 추던 자”라며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장관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6~17일 이틀간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면서도 원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중입니다.

한편, 분신 노조 방조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고인이 소속돼 있던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는 기사가 보도됐던 날(16일) ‘인간이길 포기한 조선일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사건을 고의로 조작하고자 시도하고, 악의적 보도로 여론을 선동해 유가족과 목격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조선일보에>에 대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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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 2023-05-17 14:00:43
원희룡 정도면 보수당임에도 찍어줄 의향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