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 1분기 실적 개선…CFD 사태 등으로 2분기 전망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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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 1분기 실적 개선…CFD 사태 등으로 2분기 전망은 암울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5.1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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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시장 활성화
증시 향상으로 돈 빌려 투자하는 투자자 증가
CFD 잔액 키움증권 5576억·삼성증권 3503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SG사태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분기 실적은 훨훨 날았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SG사태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의 경우 올해 1분기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상승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일부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투자심리 회복으로 인한 주식거래 활성화가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3889억 원(전년 동기 대비 82.4% 상승)을 기록하며, 증권사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어 삼성증권이 3416억 원, NH투자증권이 25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4.8%, 61% 상승했다.

이들 증권사가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침체된 주식 시장이 2차전지주 급등으로 활기를 되찾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은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시장이 활기를 되찾음에 따라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이자수익도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이자를 통해 3948억 원(지난해 1분기 2317억 원)의 수익을 냈으며, 이어 삼성증권이 3741억 원을, NH투자증권이 3738억 원의 수익을 냈다.

이외에도 WM부문의 성장 또한 증권사들의 실적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앞서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시작한 삼성증권은 탄탄한 리테일 고객군과 증시 반등 등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순수탁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WM부문 내 초고액자산가 등 고객기반이 지속 성장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향후 리테일 사업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올해 1분기 20.6%(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증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데 이어 국내주식 일평균 시장거래대금으로 20조 6000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좋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2~4분기 실적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SG사태로 인한 주가폭락에서 비롯된 CFD 손실을 증권사가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CFD 취급 잔액은 키움증권이 5576억 원, 삼성증권이 3503억 원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는 조금 나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134억 원 수준의 CFD를 취급했다.

한편, 최근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간 경계가 약화되고 있고, 빅테크·핀테크 등 디지털 플랫폼 기반 사업자들의 금융업 진출로 인해 경쟁이 확대됐다. 이에 증권사들은 리테일(자산관리 등)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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