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가입자 수 정체 국면…‘코드커팅’ 원인은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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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 수 정체 국면…‘코드커팅’ 원인은 OTT?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5.1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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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 증가폭 둔화…1인가구 증가·OTT 탓
1인 가구는 전체 대비 유료방송 가입↓, OTT 이용률↑
美 유료방송 시장도 국내와 비슷…‘코드커팅’ 가팔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이 사상 최초 ‘역성장’을 기록했다. ⓒ 픽사베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이 사상 최초 ‘역성장’을 기록했다. ⓒ 픽사베이

2022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이 사상 최초 0%대 성장률 진입을 기록했다. 이같은 ‘역성장’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으나, 그 중 하나로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이 일상에 자리잡으며 ‘코드커팅’(Cord Cutting) 현상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유료 방송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0.67% 증가한 36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이 0% 수준에 머무른 것은 처음있는 일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다.

IPTV를 제외한 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 SO) 가입자 수가 대체로 감소 추세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 가입자 수의 증가폭이 0%대에 그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내부에서는 증가폭 감소의 원인으로 △1인 가구 증가 △인구 감소 △OTT 플랫폼을 지목했다.

유료방송 최근 3년간의 반기별 가입자 수 및 증감률 비교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료방송 최근 3년간의 반기별 가입자 수 및 증감률 비교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폭의 감소는 이전부터 예상돼 왔던 일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며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TV를 시청하지 않는 1인 가구의 증가, 넷플릭스와 티빙 같은 OTT 플랫폼 이용자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총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영향 탓도 있다. 인구 절벽과 마주한 현재 TV를 시청하는 가구가 더 이상 늘래야 늘 수 없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해당 관계자의 말대로 국내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비율은 2021년 기준 33.4%, 수치로는 716만5788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1.7%(664만 가구) 대비 1.7%p 증가했다.

통계청 장래가계추계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의 증가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30년에는 8300만 가구, 2040년에는 910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1인 가구는 유료방송 가입률이 전체 가구 평균치보다 낮고 OTT 이용률이 높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올해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만 13세 이상 남녀 67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유료방송 가입률은 83.3%로 전체가구의 92.7%보다 약 10%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8월 발간한 ‘OTT 유료서비스 이용자 특성 분석’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는 5.1%의 OTT 서비스 이용률을 기록하며 OTT 이용 1위를 기록했다. 이용 경험 역시 35.5%로 매우 높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코드커팅 현상이 사회적인 이슈다. ⓒ 픽사베이
미국에서는 이미 코드커팅 현상이 사회적인 이슈다. ⓒ 픽사베이

이러한 현상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국도 소비자들이 유료방송 이용을 중단하고 OTT 등의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현상인 ‘코드커팅’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다.

지난 12일 미국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케이블, 위성 및 인터넷TV 제공업체들은 2023년 1분기 동안 사상 최악의 가입자 감소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간 중 총 230만 명의 고객을 잃었다. 이러한 흐름은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SVB MoffettNathanson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모펫은 부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놨다. 그는 “1분기 하락세로 인해 미국의 총 유료TV 보급률은 58.5%로 떨어졌으며 이는 1992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가 코드커팅 감소율 정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코드커팅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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