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가 용트림하는 대한민국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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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가 용트림하는 대한민국 [특별기고]
  • 박창식 전 국회의원
  • 승인 2023.05.21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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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K-콘텐츠 글로벌 문화 시장 지배자로 발돋움
넷플릭스의 K-콘텐츠, 25억불 초대형 투자 유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창식 전 국회의원)

외교는 감동이다. 감동의 원천력은 공감탄력성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감탄력성이 글로벌 문화 자이언트 미국을 감동시켰다.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를 감동시켜 문화 외교의 새역사를 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었다.

25억 달러라는 초대박 투자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천문학적 가치다. 글로벌 문화 최강자 K-콘텐츠에 매료된 넷플릭스의 투자는 전 세계 채널을 고정모드로 전환시킨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피지컬:100' 등에서 이미 증명됐다.

문제는 자금력을 앞세운 넷플릭스가 K-콘텐츠 시장에서 양질의 저예산 K-콘텐츠를 쇼핑하듯 선별적으로 투자하여 수익금의 대부분을 가져갔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때문에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번다”는 비판을 받아 왔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 넷플릭스의 초대박 투자를 성공시켰다.

윤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넷플릭스 문화 하청으로서의 K-콘텐츠가 아닌 그립(Grip)을 새롭게 쥘 계기로 삼았고, 이를 관철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미 문화 감동 외교의 백미는 반도체와 동반성장할 미래 성장동력 K-문화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데뷔시킨 데 있다. 세계가 인정하지만 뭔가 확실한 자리매김이 부족했던 K-콘텐츠를 하청이 아닌 대등한 생산 주체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이는 결국 글로벌 문화 영토 확장의 첨병으로서 K-콘텐츠의 저력을 외교로 관철시킨 본보기가 되었다.

넷플릭스의 초대형 투자는 디즈니를 비롯한 글로벌 문화 시장 지배자를 유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윤 대통령 외교 성과는 믿고 보는 K-문화 콘텐츠를 글로벌 문화 시장의 최상위 공급자로서 우뚝서게 했다는 점에 있다. 이제 한국의 창작물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더 이상 낮설지 않다. 이미 세계인은 K-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곧바로 후속작을 설레며 기다릴 정도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패권국가로 영국이 군림했듯이 전 세계인은 K-문화 콘텐츠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문화 가치의 조정자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무한감동외교는 대한민국을 해가 지지 않는 글로벌 문화 지배자로 예약했다. 미디어가 용트림하는 대한민국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를 이끈 직후 비서관을 통해 공정한 문화 이코노믹 분배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 내린 것은 생산자(한국 문화산업계)와 유통자(넷플릭스)의 이익 분배 공정성 바로 세우기에도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Trade mark)인 '공정과 상식'을 문화 영역에도 확립하려는 세심한 주의가 돋보인다. 이는 넷플릭스의 저작권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기업과도 탑기어 콘텐츠 공급자 한국이 공유하는 것을 전제로 생산자와 유통자의 이윤 편차를 점차 줄여나갈 것이다. 나아가 K-문화 콘텐츠 생산자 간 소통과 통합으로 역량을 결집시켜 미국의 넷플릭스, 디즈니를 능가하는 유통체계를 확립할 무대를 마련할 것이다. 

하드웨어(Hardware) 먹거리 K-반도체가 지금껏 대한민국의 1인당 GNP 3만불 선진국 초입을 이끌었다면, 소프트웨어(Software) 먹거리 K-콘텐츠가 대한민국의 1인당 GNP 6만불 문화선진 강국을 창조할 것이다. 대한민국 먹거리 반도체를 대체할 산업은 문화 소비다. 이렇듯 글로벌 문화 콘텐츠 생산자로서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데 정치인들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문화의 힘은 또다른 산업으로 연계되어 정치, 경제, 사회 등 생활 전반의 첨병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핵탄두를 녹일 수 있는 것도 문화이며, 남북관계와 사회통합을 이끌 수 있는 것도 문화의 힘이다. 정치도 IQ가 아니라 문화적 EQ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가슴으로 말하고 문화로 답한다면 여야(與野)는 서로 적일 수 없다. 그동안 보여준 정치 콘텐츠는 아(我)와 비아(非我)와의 싸움일 뿐이며 아는 정(正)이고 비아는 부정(不正)이었다.

결국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는 파괴의 정면 충돌이었다. 정치 콘텐츠가 소멸되기 전 상생을 위한 문화콘텐츠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정치의 미래가 대한미국의 미래이며 우리는 세계 속에 파괴자가 아닌 생산자로 우뚝 서야 한다.
 

 

박창식은…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를 지내며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제작했고  MBC·SBS 드라마 PD로 재직했습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 아시아드라마집행위원장, 부산국제코메디페스티벌조직위원장,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을 맡았습니다. 정계에 입문해서는 19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를 지내고 윤석열 대통령 캠프 미디어본부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총괄선대본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국회 헌정아카데미부원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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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공주 2023-06-06 16:32:45
맞습니다.
성장과 화합은 IQ와 EQ의 합이 이루어 내는것이라 생갑됩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