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트렌드 토픽’ 전면 재검토…“도입 취소 아냐, 외부 우려 불식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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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트렌드 토픽’ 전면 재검토…“도입 취소 아냐, 외부 우려 불식 차원”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5.22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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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실시간 검색어와 같은 ‘여론조작’ 가능성 있어”
IT 업계, 기술 중립 위한 ‘프로세스’ 도입이 선행돼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와 근본적으로 다른 시스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네이버의 트렌드 토픽 시스템이 정부와 여당의 ‘여론 조작’ 우려를 낳고 있다. ⓒ 시사오늘 김승종
네이버의 트렌드 토픽 시스템이 정부와 여당의 ‘여론 조작’ 우려를 낳고 있다. ⓒ 시사오늘 김유종

네이버의 ‘트렌드 토픽’ 시스템 도입이 전면 재검토된다. 폐지된 ‘실시간 검색어’와 유사한 성격이 정치권의 반발을 산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관련 우려 불식을 위해 시스템을 초기 단계부터 면밀하게 살핀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술 편향의 우려 해소를 위한 프로세스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트렌드 토픽’ 시스템의 도입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서 ‘여론 조작’의 가능성을 제기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트렌드 토픽은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포스트 등 이용자가 최근 많이 본 문서에서 생성 인공지능(AI)를 통해 토픽(키워드)을 추출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테스트를 마치면 오는 하반기 앱 개편 때 첫 화면 하단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2년 전에 폐지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이름만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라며 “‘고마워요 문재인’, ‘힘내세요 조국’ 시즌2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포털이 오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작과 선동의 놀이터를 양산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네이버 트렌드 토픽 도입 계획에 따른 우려와 비판을 주시 중이다. 신문법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기존 실시간 검색 부활 계획은 없다. 최근 트렌드 상황을 묶어서 보여주는 작업에 대한 내부 테스트를 네이버 앱 개편과 함께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국 야후에서 서비스 중인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 ⓒ 미국 야후
미국 야후에서 서비스 중인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 ⓒ 미국 야후

IT업계에선 정치권이 제기한 ‘여론 조작’ 등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기술은 편향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김한울 IT 노조 사무국장은 “직접적인 키워드가 아닌 블로그 및 카페 포스트 노출만으로도 조작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AI 알고리즘으로 분류한다 해도 결국 그 AI와 알고리즘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인간의 시스템 개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시스템의 기술 편향 방지와 윤리적인 문제를 판단할 내부 감사 혹은 프로세스 등이 정립이 돼야 하는 것이다. 사회적 합의의 부재로 새로운 시스템이 생겨날 때마다 (시스템이)불리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애라, 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유지해라 이런 식의 진영론만 반복되는 것”이라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트렌드 토픽은 실시간 검색어와 전혀 다른 시스템인데 비슷하다고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도입이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며 외부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해, 해당 요소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점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 현재 시스템을 초기 단계부터 다시 살피는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 또한 확정적인 사항은 아니며 도입이 취소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트렌드 토픽이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감사나 외부 전문가를 모시는 등의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포털 사이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내지는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야후와 라이브도어, 일본 야후, 태국의 트루아이디 등이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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