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코스프레의 추억’…낡은 신발 · 찢어진 가방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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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코스프레의 추억’…낡은 신발 · 찢어진 가방 [옛날신문보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5.24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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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서민 코스프레 논란…수십억 단위 코인 보유
故 박원순, ‘낡은 구두’…28억 전세 공관 논란 키워
김상조, ‘찢어진 가방’, 임대차 3법 전, 전세 값 14% 인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
‘서민 코스프레’는 김남국 의원뿐이었을까요?ⓒ시사오늘 (그래픽 = 김유종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가 여의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그간 서민적 정치인으로 마케팅해온 김 의원이 수십억 원어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인데요. 김 의원의 탈당에도 △가상자산에 투자한 종잣돈의 출처 △어느 가상화폐에 투자했는지 △매수·매도를 통해 차익은 얼마나 봤는지 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김 의원의 논란이 이렇게까지 확대된 것은 그의 ‘서민 코스프레’ 탓이 큽니다. 총선 출마 당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남국 후보에게 100만 원은 절박함입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후원금 모금을 독려했습니다.

당선된 이후로도 ‘구멍 난 신발’을 신고 소개팅 콘셉트의 방송에 출연, “매일 라면만 먹는다”며 파스타에 대해 무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수십억 원 단위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 결과 지지자들의 배신감이 배가 됐습니다.

하지만 ‘서민 코스프레’ 논란은 김 의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전에도 서민 코스프레 논란에 휘말린 민주당 정치인은 여럿 있었습니다. <시사오늘>이 이에 해당하는 정치인을 짚어봤습니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낡은 구두’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찢어진 구두’로 가난 코스프레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서울시장 3선을 연임했던 박 전 시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낡은 구두’를 신고 등장했는데요. 이를 통해 친서민적 이미지를 형성했지만, 한편으로는 서민 코스프레 논란에 휘말려야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8일 은평 뉴타운을 떠나 전세가 28억 원의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이전한 것과 관련, ‘호화공관’, ‘황제공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 시장이 줄곧 ‘서민들과 함께하는 시장’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터라 28억짜리 새 공관에 입주하는 것을 두고 정작 서민들의 일반정서와 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중략)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한국자유연합·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이 결성한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는 이날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헤어진 구두 뒷창을 내세워 서민의 시장을 표방했던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지 반년 만에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늘 황제공관에 입주한다”고 비난했다.

2015년 2월 9일 자 <데일리안> 박원순 ‘황제공관’ 논란 확산 “서민의 친구라더니…”

그러나 박 전 시장이 공관을 옮긴 것이 논란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평소 친서민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온 것과 달리, 28억 원의 전세금을 내고 새로운 공관으로 이사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로 인해 박 전 시장의 행보는 ‘서민 코스프레’였냐는 의심을 사게 됩니다.

 

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낡은 가방’


문재인 정부 당시 공정거래위원장과 정책실장을 역임했던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때 들고 온 낡은 가방이 카메라 렌즈에 잡혀 화제가 됐습니다. 낡은 가방 사진이 네티즌에게 퍼지며 청렴하고 소박하다는 이미지도 생겼습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평소 ‘재벌개혁’을 외쳤던 인사로서, 그 선비 같은 이미지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적폐청산’과 맞아떨어져 국민적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임대차 3법의 시행 직전 본인의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대폭 올려 이중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경질하면서 김 실장의 낡은 가방이 재조명받고 있다.
(중략)
결국 김 실장은 여론 압박을 이기지 못한 채 물러나면서 그의 낡은 가방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김 실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청문회 당시 20년 가까이 가진 다닌 것으로 알려진 낡은 가방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가방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당시 김 실장은 “이미 바꿀 수 없는 상징이 돼버려서 공정거래위원장 그만두는 날까지 계속 들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후 김 실장 소유의 부동산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실장의 낡은 가방이 사실상 보여주기식 아니었냐는 비아냥이 나온다.

2021년 3월 29일 자 <파이낸셜 뉴스> ‘전셋값 인상’ 김상조 경질에 낡은 가방 재조명…“쇼였나”

임대차 3법을 앞둔 시점에서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부동산 거래가 화근이 됐습니다.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인상 폭이 5%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임대차 3법의 골자인데요. 임대차 3법의 시행 직전, 정작 본인과 아내의 명의로 소유한 청담동 아파트 전셋값을 14% 이상 인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죠. 당시 부동산 문제가 전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였음을 고려하면 이는 국민적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조치였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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