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냐, 켈리냐…맥주 시장 경쟁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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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냐, 켈리냐…맥주 시장 경쟁 누가 웃을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5.2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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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대 하이트진로, 성수기 겨냥 판촉 치열
"켈리, 테라보다 빠른 판매 속도" vs "카스, 1분기 점유율 1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켈리 ⓒ사진 제공=각 사

하이트진로의 ‘켈리’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여름 맥주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성수기엔 하이트진로 테라-켈리와 오비맥주 카스-한맥 조합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23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5월 10일 기준 누적 약 104만 상자가 판매됐다. 330ml 기준 약 3162만 병이다. 이는 테라의 100만 상자 판매 기간보다 3일 빠른 속도로, 1초에 약 10.2병이 판매된 꼴이라고 하이트진로 측은 설명했다. 지난 4월 일부 대형마트에서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를 제치고 월간 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보도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 출시에 칼을 갈았다. 켈리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오비맥주 카스를 뛰어넘는 게 목표다. 켈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하이트진로 측은 “반드시 1위를 탈환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또한 자기잠식 우려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켈리의 경쟁력이 경쟁사보다 낫다”면서 “테라보다는 카스의 점유율을 빼앗아오겠다”고 오비맥주를 정조준했다. 

오비맥주는 켈리 출시 이후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면서도 이 같은 경쟁사의 도발에 특별한 대응은 내놓지 않았다. 하이트진로가 시장 1위인 카스를 언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2등 전략’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오비맥주는 수치로 여전히 시장 1위임을 강조했다. 최근 오비맥주는 2023년 1분기 카스가 코로나 사태 이후 분기별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정시장에서 카스는 약 42.8%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달성한 최고 점유율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포인트, 전 분기 대비 1.3% 확대된 수치다. 

제조사 가정시장 점유율에서도 오비맥주가 54.2%로, 업계 선두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제조사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p, 전 분기 대비 1.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향후 각 사의 후발 제품들의 판매 성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켈리의 판매 속도에 맞춰 지난 4월과 5월 출시 초기 생산량을 계획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상반기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제품의 주 음용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2021년 출시된 한맥의 성공이 중요하다. ‘한국적인 맛’을 콘셉트로 선보인 한맥은 출시 2년 만에 한 차례 리뉴얼도 거쳤다. 리뉴얼을 통해 부드러운 목넘김을 더욱 강조했으며, 거품 지속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두 회사 모두 일상 회복을 맞아 체험 요소를 늘린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오비맥주 밀맥주 브랜드 카스 화이트와 한맥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되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카스 화이트 존’, ‘한맥 존’ 등을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카스, 한맥 등을 직접 시음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센텀맥주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주최하는 ‘켈리와 함께하는 2023센텀맥주축제’에 특별 후원사로 참여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출시 예정인 켈리 생맥주를 가장 먼저 선보인다. 켈리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팝업스토어 ‘켈리라운지’도 운영한다. 서울, 대구, 부산에서 운영 중인 켈리 라운지에는 현재까지 약 8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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