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할인’…배달앱, 소비자 마음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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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할인’…배달앱, 소비자 마음 돌릴 수 있을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5.2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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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늦은 대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최근 배달앱업계의 할인 경쟁이 뜨겁다. ⓒ픽사베이
최근 배달앱업계의 할인 경쟁이 뜨겁다. ⓒ픽사베이

최근 배달앱업계의 할인 경쟁이 뜨겁다. 배달비 인상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물가 시대에 본격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자 이를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0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7년 이래 최대 감소폭으로, 9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앱 월간 이용자 수(MAU) 감소도 뚜렷하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954만8529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5만여 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요기요의 MAU는 130만여 명 줄어든 668만2000명, 쿠팡이츠는 506만5177명에서 303만1235명으로 200만 명 이상 빠졌다.

관련 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배달비 부담으로 인해 배달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배달앱업계는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요기요는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무제한으로 배달비를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식 배달은 물론 스토어 카테고리 상품 배달비까지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가능하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 '알뜰배달'을 도입하며 배달 선택지를 넓혔다. 동선에 따라 최적의 묶음 배달을 적용해 이용자 배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배민의 설명이다.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 중이다. 현재 배민 앱에서는 '멤버십도 패스도 필요 없어요. 배민에서는 누구나 추가 할인'을 주고 있다. 매일 3~5시에는 '15% 할인 쿠폰'을, 주문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10% 할인 쿠폰'도 증정하고 있다. 특히 더하기 쿠폰 이용 시 다른 쿠폰과 함께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는 쇼핑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와우 멤버십' 혜택을 이달부터 배달앱 쿠팡이츠에도 적용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쿠팡이츠 제휴 식당에서 5~10% 할인받을 수 있다. 1000만 명이 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쿠팡이츠로 유입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라며 늦은 대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아닌 이상,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소비자 사이에선 '배달비는 비싸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았기에 지금 혜택을 받고 이용하더라도 혜택이 중단되면 또 이용을 안 하는 이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어 소비자 사이에선 배달비 부담으로 배달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할인 혜택은 잠깐의 이탈을 막을 수는 있지만 지속은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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