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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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확대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5.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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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1.6→1.4% 0.2%p 하향
국내 반도체 부문 경기부진 장기화탓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망치 상향 조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은 2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내려진 결정이다.

소비자물가가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4월 중 상승률이 전월 4.2%에서 3.7%로 낮아지는 등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경제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올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보다 0.2%포인트 하회하는 1.4%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IT 경기부진 완화와 중국경제 회복 영향 파급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연간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치(3.0%)를 상회하는 3.3%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 전망의 최대 변수는 전기, 수도, 가스 등 에너지 요금이 될 전망이다.

전기, 수도, 가스 가격은 지난해 2분기 8.7%(이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을 보이다가 3분기 15.3%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말 23.1%, 이어 올해 1분기 28.4% 상승률로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올해 4월 23.7%로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에 따라 물가 경로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석유류 가격도 변화폭이 큰 만큼, 물가 경로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석유류의 경우 지난해 2분기 36.3%의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 4월 16.4%의 하락율을 보였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해 석유류 가격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이와 별개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부문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상승률 둔화 속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류 가격 인하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큰 영향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통합별관 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근원물가의 둔화 속도는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올해 중 연간 상승률도 지난 2월 전망치 3.0%를 상회하는 3.3%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 2월과 4월 금통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근원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IT경기의 반등 시기, 중국경제 회복의 파급영향 정도, 국내외 금융안정 상황 등 어려 불확실성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밀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금통위는 금통위원 2명이 새로 합류한 후 처음 열렸다. 다만, 금통위원 교체 이후에도 기준금리 정점, 즉 최종금리 수준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와 관련해 금통위원 모두 3.75%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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