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성공…항공우주 기술 민간 이양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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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3차 발사 성공…항공우주 기술 민간 이양 ‘속도’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5.2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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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체계종합기업 참여…2027년까지 기술 이양
HD현대重·KAI 등 300여 개 기업 참여…우주산업 활성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지난 25일 18시 24분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 3호가 발사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지난 25일 18시 24분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 3호가 발사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민관 협동으로 진행된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주 발사체 기술의 민간이양 및 우주 부문 상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18시 24분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3차 발사가 이뤄졌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 민간 기업 300여 곳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프로젝트 성공과 함께 참여 기업들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번 3차 발사가 항공우주 기술의 민간 이양을 목표로 진행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첫 단추라서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누리호 반복 발사 프로젝트다. 누리호를 해당 기간 4차례 즉, 6차시까지 반복 발사하면서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를 지원한 사례를 사업 모델로 삼는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 중 단연 상단에 이름을 올린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에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했다.

2027년까지 항우연과 프로젝트를 공동 운영하는 동시에 항우연으로부터 누리호 △설계 △제작 △발사 기술 등을 이전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조금씩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는 이번 사업에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보유 기술 성장 및 신산업 분야 진출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 2차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에서 75톤급 중대형 엔진 제작 등에 참여하며 발사체 제조 분야 기술력을 다져왔다. 또, 그룹사 차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우주발사체 엔진 등 개발), 한화시스템(위성 개발 솔루션), 쎄트렉아이(인공위성) 등 항공우주 산업 밸류체인을 촘촘히 꾸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우주사업을 전개하는 타 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1, 2차 발사에 이어 누리호 3호의 최종조립, 클러스터링 조립 등을 수행했다. 클러스터링 조립은 1단 추진제 탱크 및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을 뜻한다.

KAI는 오는 4차 발사 시 1단 추진제 탱크를 제공하는 한편, 자사가 설계 및 시험, 제작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실어 보낸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 2차 발사에 이어 발사대 시스템 운용지원을 맡았다. 누리호 발사가 이뤄진 제2발사대는 지하 3층, 연면적 약 6000㎡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은 독자 기술을 활용해 △기반시설 공사 △발사대 지상기계설비 △발사대 발사 관제 설비 등 발사대 시스템 제작 전반을 담당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고업 사장은 누리호 3차 발사 참관 자리에서 “차세대 발사체 사업 등에 지속 참여해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호는 국내 독자 기술로 쏘아 올린 첫 우주 수송선이다. 이전에 나로호의 경우 러시아 기술 협업으로 진행된 바 있다.

특히, 이번 누리호 3호는 실제 인공위성을 함께 올려 보내면서 화물 수송 능력을 증명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누리호 1호, 2호에는 모형 위성이 수송됐으나 이번 3호에는 실제 날씨, 우주 방사선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상용위성 8기가 실렸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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