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성 팬덤과 결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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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성 팬덤과 결별할 수 있을까?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5.3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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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팬덤, 당내 폭력적 행보 논란…팬덤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자산, 결별 힘들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강성 팬덤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분위기 입니다.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선 친명계와 비명계가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요. 강성 팬덤과의 거리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과연 강성 지지층과 거리두기를 할 수 있을까요?

우선 민주당은 강성 팬덤과의 절연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과격한 행보는 지도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그들을 배제시키기는 어렵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입니다. 일부 극성 지지층을 막으려다 자칫 당원 민주주의, 당내 민주주의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딸들의 과격한 행보는 옹호받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을 배제하는 건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며 정치적으로 봤을 때도 옳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현실적으로 현 민주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과 거리두기를 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개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만큼, 비명계의 반발을 완화시키기 위한 ‘자중 요청’ 이상의 태도를 취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입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 체제 하에선 강성 지지층과 결별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이현종 논설위원도 “개딸과의 거리두기는 곧 이재명 대표 지지층과의 거리두기를 의미한다”며 “이재명 대표로서는 중도층 확장을 포기하고 핵심 지지층 30%만 가지고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총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개딸과의 거리두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중도층의 표를 받아야 하는데, 개딸과의 밀착은 중도층의 반감을 살 우려가 있는 까닭입니다. 총선 패배는 곧 현 지도부의 붕괴를 의미하므로, 강성 지지층을 마냥 감쌀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정세운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으로 가려면 총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표가 필수”라며 “캐스팅 보터인 중도층을 잡기 위해 개딸과 멀리하는 액션을 취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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