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맞춤 맛으로 승부하는 이색 명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오즈의 마법사’…맞춤 맛으로 승부하는 이색 명소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2.11.26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래마을 속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나 기자)

 
강남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멋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발동해 거리를 나섰다. 제법 쌀쌀한 기운이 드는 저녁 시간이었다. 생각과는 달리 화려하고 번잡한 곳이 아닌 곳이었다. 서래마을에서 약간 벗어난 주택가에 2층에 붙어 있는 노란 간판이 조용히 눈에 들어왔다.

Magician of Oz(오즈의 마법사) , 간판으로 보이는 휘갈겨 쓴 이텔릭 필기체의 상호가 눈에 들어왔다.

어릴 적 읽었던 소설의 이미지와 복합 교차하면서 무언의 관심과 신비함을 상상하기 충분했다. ‘오즈의 마법사’는 1900년에 쓴 L. 프랭크 바움의 원작소설, 1939년에 만들어진 주디 갈랜드 주연의 영화, 하다 못해 영화의 메인 테마곡인 ‘Over the rainbow’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게 와 닿는다.

캔자스의 농장에 사는 도로시는 강아지 토토와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라는 마술나라로 가게 된다. 도로시는 고향 캔자스로 돌아가기 위해서 마법사 오즈를 만나러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서 친구가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사악한 마녀와 싸우는 등 다양한 모험을 한다.

오즈 시리즈는 L. 프랭크 바움이 죽은 후에도 다른 작가들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계속 발간되며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가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생명력을 이어오는 이유는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통해 인간 세상을 은유한 점, 또한 지혜, 사랑, 용기 같은 인간의 기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와 미용 헤어샵 등 복합문화공간 형태 갖춰

동화 속의 오즈가 아닌 서래마을의 오즈는 작은 공간 속에서도 단순한 음식 문화 공간이 아닌, 미술 등 문화를 공유하는 복합적인 창조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림과 아기자기한 소품, 그리고 색색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기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식사 위주의 공간이라면, ‘오즈의 마법사’는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다양한 그림 작품을 배경으로 와인과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으로 ‘남과 다른 것’을 지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는 오전 10시에 오픈하며 유명 화가 및 신진 작가의 작품이 구비된 갤러리에서 가볍게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한편, 미용 헤어샵이 내부 공간에 별도 자리하고 있는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지배인은 “한 공간에서 문화 욕구를 다양하게 향유할 수 있는 멀티 문화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화이트와 블랙의 색상이 전반적으로 모던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유명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 및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내부 공간은 “일상의 삶에서 잠시 여유를 갖고 자신을 돌아보는 휴식 공간의 역할을 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 ‘오즈의 마법사’의 지난달 할로윈 행사 전경 ⓒ 시사오늘

고급스런 맛과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한다

‘오즈의 마법사’는 각종 모임 가능한 다목적 패밀리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누구나가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도록 캐츄얼한 분위기와 다소 클래식한 분위기가 가미되어 있다.

레스토랑에서 만난 주인공들은 막 식사를 마치고 보기만 해도 진한 커피향이 묻어나온다. 커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각자의 표정에는 식사 후의 포만감과 커피향에 그윽한 만족감이 퍼져있다.

무엇보다 ‘특별한 손님으로 맞이한다’는 기분을 갖도록 각자의 손님 모두에게 ‘VIP’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이미 주변 식당가의 런치 타임을 평정한 오즈의 마법사는 평일 낮 시간대에는 주변 방배동 아주머니들의 고급스러운 담소장소가 됐다.

저녁시간에는 ‘오즈의 마법사’의 독특한 메뉴가 제공된다. 분위기 좋고 음식이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이며, 일단 재료선택이 일반 이태리 레스토랑과 다르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책임지는 쉐프는 유기농 및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음식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소비자들에 어필하고자 한다며 그들만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식사를 마치고는 내부 공간에 마련된 그림을 관람 할 수 있다. 갤러리 공간을 통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현실화될 날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들의 말처럼 ‘오즈의 마법사’가 서래마을의 미각 지도를 바꾼다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